글로벌 영업 속도 내는 銀…국민·우리, 올해 '인도' 힘준다
2024-03-25 18:00
국민 '3분기', 우리 '상반기' 인도 지점 신설…정부 승인 등 착착
은행권이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인도 현지 영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 금융시장을 선점하고 현지에 진출한 기업과 소통을 강화해 새 비즈니스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올해 인도에 해외 점포를 신설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인도 내 푸네와 첸나이 지역에 새 지점을 세우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미 지난해 인도 정부 인가를 받았고, 현재는 행정적인 절차만 남은 상황이다. 이르면 올해 3분기 중 KB국민은행 푸네와 첸나이 점포를 개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도 인도 푸네와 아마다바드 두 지역에 국외 영업점을 신설한다. 인도 정부 승인은 완료했고 올해 상반기 중 개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기업이 인도 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활발히 이어가는 점도 금융권이 주목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인도는 삼성전자가 최근 가전제품 등 체험형 매장을 내거나 현대차가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등 집중 공략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기회를 현지 영업 확대로 발굴하겠다는 게 국내 금융권 전략이다.
실제 최근 10년간 국내 은행이 설립한 해외 지점 25개 중 인도만 10곳에 달한다. 또 국가별 해외 점포 진출 규모에서도 인도가 상위권을 차지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인도는 글로벌 시장에서 베트남에 이어 미국, 중국과 함께 두 번째로 국내 은행 점포 수가 많은 지역이었다. 지점 14개, 사무소 2개 등 총 16개다.
은행권 관계자는 “해외에 점포를 신설하려면 국내와는 다르게 인허가 과정이 굉장히 복잡하다”면서도 “인도는 인구가 워낙 많아 시장성이 충분한 상황이고, 현지에 진출하는 국내 제조 기업에 금융 지원을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