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정 우정필름 대표, '1987' '고지전' 등 남기고 영면...향년 55세
2024-03-22 17:21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을 제작한 이우정 우정필름 대표가 향년 5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인의 부고 소식을 전했다. 심 대표는 "영화 '고지전', '1987' 등을 제작한 우정필름 이우정 대표가 별세했다고 한다"며 "투병은 오래했으나 너무 젊은 나이에 떠나서 황망하다"고 추모했다.
영화계에 따르면 고인은 오랜 기간 암 투병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중앙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해 명필름에서 영화 기획과 제작 관련 업무를 해왔다. 특히 반전이나 인권 등의 가치를 담아 사회적 메시지가 있는 작품들로 관객들에게 울림을 선사했다.
그는 'YMCA 야구단'을 비롯해 한국전쟁 당시 미군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을 다룬 '작은 연못'(2010), '고지전'(2011), '쎄시봉'(2015)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지난 2002년 'YMCA 야구단'으로 제10회 춘사영화제 올해의 기획제작상을 받았다.
'1987'은 개봉 이듬해인 2018년 제55회 대종상영화제 기획상과 제39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제5회 한국영화제작협회상 작품상 등을 휩쓸었다.
수상 당시 이 대표는 "엄혹한 시대에 싸우셨던 분들이 응원해주고 힘을 주셨다. 1987년 6월 여러 민주투사분들 덕분에 이렇게 큰 영광을 안았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고인은 이어 2020년 ‘강철비2: 정상회담’을 제작했으며, 이후엔 뚜렷한 활동을 하지 못한 채 병마와 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