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실적 발표] 대출 연체율 1년새 2%P 뛰었다…부실채권비율 3년째 우상향
2024-03-22 10:55
새마을금고 작년 말 기업대출 중심 연체율 악화…고정이하여신비율도 상승세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평균 대출 연체율이 5%대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악화됐다. 금융기관 부실채권 비중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수년 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건전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여전히 자아내고 있다.
22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3년도 새마을금고 실적(잠정)에 따르면 전국 1288개 새마을금고의 평균 연체율은 작년 말 기준 5.0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말보다 0.3%포인트 가량 개선된 수치이긴 하나 1년 전인 2022년 말(3.59%)과 비교하면 1.48%포인트 악화된 것이다. 지난 2021년까지 2%를 밑돌던(1.93%) 평균 연체율은 이듬해 연말 3.59%로 뛰었고 반기 만인 2023년 6월 5%대(5.41%)로 급등했다.
연체율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취급 비중이 높은 기업대출 부실 리스크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작년 말 새마을금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7.74%로 1년 만에 무려 2.13%포인트 뛰었다.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기준 1.52%로 전년말(1.15%)대비 0.37%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2년 말 1.15%, 2023년 6월 1.57%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1% 초중반대를 유지했다.
행안부는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건전성 지표에 대해 고금리·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의 여파로 다소 조정됐다면서도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한 연체관리·경영혁신을 통해 연체율 등 지표가 2023년 상반기에 비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앞으로 닥칠 상황이다. 당장 3.5% 기준금리를 1년 넘게 유지 중인 한국은행이 고금리 장기화 수순을 밟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피벗(pivot, 통화정책 전환)의 전제조건이 되는 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 또한 난망한 모습이고 건설사를 중심으로 한 부동사PF 부실 이슈도 2~3년간 구조조정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경제여건이 국내 기업과 금융권에도 악영향을 미쳐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