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향유 제약 없앤다'...연구·맞춤 전시 체험 등 다각화

2024-03-18 17:47
콘진원, '시각장애인 게임 접근성 개선방안 연구'
국립중앙박물관, '행복한 박물관 나들이' 초청 확대

저시력 PC 게임에 대해 관찰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예술계가 다같이 누리는 문화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이하 콘진원)은 지난 15일 ‘시각장애인 게임 접근성 개선방안 연구’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색각이상을 포함한 시각장애인의 게임 접근성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연구는 시각장애인 6명을 대상으로 하는 △관찰조사 △96개(12개 게임 장르) 시각 접근성 개선 사례조사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접근성 개선방안의 우선순위분석(Analytic Hierarchy Process)으로 구성됐다. 향후 게임 접근성 개선 우선순위를 분석한 결과 △자체 음성출력(37.3점) △자체 기타(진동과 컨트롤러 등)(13.4점) △외부 스크린리더(10.8점)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문화 기술 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주)'닷'은 지난 11월 ‘2023 문화 분야 디지털혁신 공모전’에서 ‘시각장애인의 스마트 관람을 위한 멀티모달 전시 단말 및 저작기술’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점자와 그래픽을 동시에 구현하는 초소형 ‘촉각 셀’ 기술로 회화, 도자기 등 다양한 예술작품을 촉각 콘텐츠로 구현해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과 연동하면 전시장 이동도 편리하게 할 수 있게 해 시각장애인의 예술 접근성을 혁신적으로 향상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행복한 박물관 나들이'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올해 문화취약계층의 관람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전시해설 서비스를 확대 운영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일반 관람객을 위한 상설해설과 더불어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특별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대표적인 초청 프로그램인 ‘행복한 박물관 나들이’는 노인이나 청각장애인 단체를 중심으로 한국어와 수어 전시해설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올해부터는 시각과 지체장애, 발달장애인 단체도 참여할 수 있도록 초청 범위를 확대해 진행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음성 지원 디지털 점자 정보검색기’와 ‘촉각 체험 모형’ 등을 마련해 호평을 받았다.
 
정책적인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시각‧청각 장애인이 저작권 문제 없이 저작물을 변환‧복제해 이용할 수 있는 자료의 범위를 정하고, 저작권 등록 시 ‘업무상 저작물’ 작성에 참여한 자의 성명을 표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저작권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2월 9일부터 시행됐다.
 
이번 시행령 개정을 통해 그간 시각장애인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화면해설 자료를 대체 자료로 명시해 장애인들이 더욱 쉽고 편리하게 영상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