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봉주 공천 취소' 강북을 박용진·조수진 2인 경선

2024-03-17 18:33
'친노계' 조수진 선발…"진보 진영서 많은 역할"
朴 30% 감산…'정치 신인' 趙 20% 가산 '우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서울 강북을 후보 자리를 놓고 현역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변호사가 양자 경선을 치른다. 강북을은 정봉주 후보가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돼 현재 공석인 상태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17일 오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6차 전략공천관리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정적인 경선 방법을 위해 양자 경선을 선택했다"며 "두 후보자는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 온라인 투표에 따라 경선을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총 27명의 지원자 가운데 노무현재단 이사 출신인 조 변호사가 경선 후보로 뽑힌 것과 관련해서도 해석이 갈린다.

우선 '노무현 비하' 논란에도 공천을 유지한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에 대한 당내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친노계'(친노무현계)인 조 변호사를 경선에 올린 것 아니냐는 견해가 나온다. 안 위원장은 "그런 것까지 고려사항은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진보 진영에서 많은 역할을 했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이 압축했던 후보"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 당 최고위원회가 손훈모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후보에 대한 경선 부정이 확인됐다면서 공천을 취소하고, 경선 2위 김문수 후보에게 공천을 넘긴 것에 대해 박 의원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같은 사안인 순천과 강북을이 왜 다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의 지적에 대해 안 위원장은 "순천의 경우 경선 과정에서 어떤 다른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고, 강북을은 이미 경선 후보가 결정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단순 비교할 수 없다"며 "여기(강북을)는 경선 후보가 결정된 상태고 순천은 경선 과정에서 다른 문제점이 도출돼서 후보가 교체된 상황"이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지난달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현역 의정평가 결과 하위 10%를 통보받은 박 의원은 이번 양자 경선에서도 '30% 감산 페널티'를 받게 돼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 반면 전략공관위 측에 따르면 정치 신인인 조 변호사는 20%에 준하는 가산점을 받게 돼 우세가 점쳐진다.

박 의원과 조 변호사 간의 양자 경선은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