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박진웅 서울 강북을 국민의힘 후보, 공보물에 사진 도용"

2024-03-31 14:59
"사전에 일언반구도 없었던 일...정치적 도의에 어긋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조재희 송파갑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박진웅 국민의힘 후보(서울 강북을)가 공보물에 자신의 사진을 무단 도용했다며 "정치적 도의에도 어긋나고 인간적 예의도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의원실 공식 입장문을 통해 "아무리 최근 정치가 극한 대결로 치닫고 있다지만 이렇게 정치적 도의도 없고 인간적 예의도 없는 총선 공보물이 용인돼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이 도용됐다고 주장하는 사진은 박 의원과 박 후보가 각 당의 후보자 점퍼를 입고 나란히 등을 보이며 서 있는 사진이다. 

사진 상단에는 '어느 곳을 바라보아야 하는가?'가 붉은색 글씨로 써져 있고, 사진 설명처럼 보이는 하단에는 '2024.03.10 박용진 당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함께 노고 많으셨습니다 선배님'이라는 문장이 흰색 작은 글씨로 적혀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사전에 일언반구도 없었던 일"이라며 "길었던 당내 경선을 거치고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다시 신발끈을 조여매고 있는 지금 실로 어이없고 당황스러울 뿐 아니라 분노가 치민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민의힘 후보 공보물에 민주당 국회의원 사진을 도용해 정치적으로 악용하겠다는 잔꾀는 도대체 어디서 배운 정치인가"라며 "박진웅 후보는 박용진 의원과 민주당 당원들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했다.

또 "이 공보물이 강북을 지역 6만8868세대에 보내지고 주민들에게 보여지고 있다"며 "박진웅 후보는 당장 해당 공보물 발송을 중단하고 이미 발송된 공보물에 대해서는 전량 회수 및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4·10 총선 민주당 서울 강북을 지역 경선에서 탈락한 박 의원은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날 민주당 격전지인 송파·서초 지역 선거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