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봉주 '공천 취소'..."강북을 후보 재추천 진행"

2024-03-14 23:02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대한 거짓사과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을 방문해 이해찬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및 후보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과거 목함 지뢰에 다리와 발목을 잃은 우리 군 장병을 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정봉주 서울 강북을 후보를 14일 공천에서 배제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표는 경선을 1위로 통과한 강북을 정봉주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대한 거짓사과 논란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지난 2017년 한 유튜브 방송에서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에 대해 패널들과 대화를 하다가 "비무장지대(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를 밟는 사람들에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2015년 8월 경기 파주시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우리 군 장병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 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 등을 잃은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의심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정 후보는 해당 영상을 내리고 당사자들에게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피해 장병 모두 한 언론을 통해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전 중구 은행동에서 민생현장을 방문한 뒤 정 후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도록 하겠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저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당내에선 지도부가 정 후보에 대한 공천 배제까지 고려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서울 강북을 현역 박용진 의원은 정 후보의 공천 취소 발표가 난 즉시 입장문을 내고 "내일(15일) 오전 재심위원회에 추가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11일 당내 경선 끝에 정 후보에게 패했다. 

다만 박 후보의 재심 신청이 인용될 지는 미지수다. 전략 지역구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정 후보의 공천이 취소되면 누가 공천을 받는 지'를 묻는 질문엔 "이런 경우 제3의 인물이 (공천 받는 게) 원칙"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