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보급 여파? 中, 작년 전기차 리콜 사상최대...구매 의향도 '뚝'
2024-03-14 17:50
전기차 리콜 160만대...엔진 결함 등 이유
전기차 보유자 22% "구매 후회...다음엔 안 사"
中 국무원 할인 정책 등 통해 소비 진작 계획
전기차 보유자 22% "구매 후회...다음엔 안 사"
中 국무원 할인 정책 등 통해 소비 진작 계획
무서운 속도로 팽창해 온 중국 전기차 시장에 부작용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리콜 건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의향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보급률은 높아졌지만, 결함이 많은 데다 인프라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이다. 전기차 판매 감소 우려에 중국 정부는 부랴부랴 소비 진작책을 내놓았다.
14일 계면신문은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에서 발생한 자동차 리콜은 214건, 대상 차량은 672만8000대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전년 대비 각각 5%, 50%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이 중 신에너지차(순수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리콜이 72건으로, 전체 리콜의 23.8%를 차지했다. 리콜된 신에너지차만 총 160만3000대다. 전년 대비 32% 급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리콜 주요 원인으로 엔진 결함이 많아진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작년에 신에너지차가 리콜된 주요 원인이 전자장비와 변속기 시스템 결함이었다면, 올해는 엔진 결함이 16%로, 전자장비(17%)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또한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결함이 아닌 설계상 결함 비율이 높았다.
보급률 급상승에 따른 부작용으로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 의향도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차이나가 지난 12일 발표한 ‘2024 중국 자동차 소비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기차 보유자 중 22%가 순수전기차 구매를 후회하고 있으며, 다음 차량을 구매할 때 신에너지차를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응답했다. 전년에는 이같이 응답한 소비자가 3%에 그쳤던 것과 비교된다.
이들이 더 이상 전기차를 선호하지 않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충전이 불편해서다. 응답자 중 소도시에 거주하는 응답자가 54%로 압도적으로 높았는데, 이들 도시에는 전기차 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기차 보급이 워낙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전기차 판매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자 중국은 할인 등을 통해 수요를 진작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13일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대규모 장비 업그레이드 및 소비품 교체 행동방안’에 따르면 국무원은 상반기 내에 전기차 등에 대해 이구환신(以舊換新·쓰던 제품을 가져오면 신규 제품 구매 시 할인 우대를 제공)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차이롄서는 소식통을 인용해 “정책의 세부 규정은 아직 관계 부처 간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올해 상반기 중 나올 것으로 보이며 빠르면 2분기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