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슈퍼카 시장도 노린다…3억원대 전기차 공개

2024-02-26 11:26
페라리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경쟁

지난 25일 공개된 BYD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의 슈퍼카 모델 ‘U9’. [사진=양왕 홈페이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로 올라선 비야디(比亞迪·BYD)가 슈퍼카를 내놨다. 지난주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한 전기차를 선보이며 저가공세를 예고한 데 이어 이제는 슈퍼카 시장까지 접수한다는 포부다.

26일 매일경제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BYD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은 전날 상하이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행사를 열고 고성능 순수전기 슈퍼카 ‘U9’을 공개했다.

양왕은 “U9은 우선 중국 시장을 겨냥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왕에 따르면 U9은 2.36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시속 309.19km에 달한다. 독자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 출력 500kW를 자랑한다. 

BYD의 기술을 집약한 만큼 U9의 가격은 168만 위안(약 3억원)으로 BYD 제품 중 최고가다. 현재 중국 브랜드가 선보인 100만 위안 이상의 슈퍼카는 시진핑 의전차량으로 유명한 훙치(이치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의 S9, 웨이라이(니오) EP9 등 극소수라는 점에 비춰볼 때 BYD 합세로 중국 브랜드들의 슈퍼카 시장 공략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양왕은 이미 고가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증명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전기 오프로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U8은 109만 위안이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1593대, 지난 1월에는 1652대를 판매하며 레인지로버, 벤츠 G클래스(지바겐) 등 경쟁제품을 추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중국 슈퍼카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포르쉐의 전 세계 판매량은 32만200대로 전년 대비 3% 증가했지만 중국 시장 인도량은 7만9300대로 전년 대비 15% 줄어들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벤틀리의 중국 인도량 역시 3006대로 전년 대비 18% 쪼그라들었고,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페라리 등 다른 럭셔리 브랜드들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국내 시장의 반응은 고무적이다. 중국의 한 자동차 전문지는 "BYD가 중국 슈퍼카 시장의 새로운 시대 열었다"며 "이제 중국 브랜드가 ‘좋은 차’뿐만 아니라 고급차, 심지어 슈퍼카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