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영의 펀드다이브] 요즘 대세라는 ETF, 어떤 걸 봐야할까?

2024-03-15 06: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다.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 간 ETF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ETF 시장 규모도 132조원을 넘겼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킨 상품이다. 지수의 흐름을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을 고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고 언제든지 시장에서 원하는 가격에 매매할 수 있다. 인덱스펀드와 주식의 장점을 합쳤다.

ETF는 가격이 올라야만 수익을 낼 수 있는 개별 주식 투자와 달리 양방향 투자도 가능하다.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될 경우 지수 관련 인덱스 ETF나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면 된다. 반대로 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 인버스 ETF에 투자하면 된다.

ETF는 산업 섹터별 투자도 가능하다.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 가치주, 성장주 등 스타일별로도 상품이 있다. 금, 원유, 탄소배출권 같은 상품 선물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특정 그룹에 투자하는 그룹주 ETF도 찾아볼 수 있다.

국내 대표 시장지수인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ETF는 'ACE 200', 'ARIRANG 200', 'HANARO 200', 'KBSTAR 200', 'KODEX 200', 'KOSEF 200', 'TIGER 200', 'TREX 200', 'WOORI 200', '파워 200' 등 10종목이다.

모든 ETF의 종목명 가장 앞에는 해당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ETF 브랜드명이 붙는다. ACE는 한국투자신탁운용, ARIRANG은 한화자산운용, KBSTAR는 KB자산운용, KODEX는 삼성자산운용, TIGER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저마다 ETF 브랜드가 있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에서 어떤 ETF를 고를지 고민이라면 추적오차율, 괴리율, 총보수비용비율(TER), 거래량 등을 보고 결정하는 게 좋다.

추적오차율과 괴리율 때문에 같은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ETF마다 수익률과 주가가 다르다. 추적오차율은 기초지수와 ETF의 기준가격인 순자산가치(NAV)의 차이를 나타낸 비율이다.

코스피 200이 5% 오른다면 ETF도 5% 상승해야 한다. 그러나 4.8%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부분복제나 보수 등이 원인이 된다. 추적오차율은 0에 가까울수록 좋다.

괴리율은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되는 ETF 특성상 나타나는 실제 가격과의 차이를 나타낸 비율이다. 괴리율이 높다는 건 실제 ETF가 가진 가치보다 더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거래량도 중요하다. 거래량이 너무 적다면 매매하고 싶은 가격에 매매 거래가 어려울 수도 있다. 거래량이 많으면 괴리율도 낮아진다.

TER은 ETF를 운용사가 수취하는 보수와 기타 비용이 포함된 총보수비용비율이다. 기타 비용은 지수 사용료, 해외자산 보관 수수료, 예탁원 결제 보수, 채권 평가 보수, 회계감사비 등이 포함된다.

주식과 달리 장기투자자가 많은 ETF는 보수도 확인해야 한다. 보수가 높으면 수익률이 그만큼 낮아져서다. 다만 ETF는 일반적인 펀드와 다르게 선취수수료와 판매수수료가 없어 순자산 가격에 자동으로 반영된다.

대표적인 상품인 KODEX 200과 TIGER 200을 두고 보면 두 상품의 60일 평균 괴리율은 -0.15%로 동일하다. TER은 각각 0.16%, 0.70%이다. 1년 성과는 KODEX가 21.98%, TIGER가 22.29%다. 이런 정보는 코스콤 'ETF CHECK'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국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을 추종하는 ETF는 'ACE 미국S&P500', 'ARIRANG 미국S&P500', 'HANARO 미국S&P500', 'KBSTAR 미국S&P500', 'KOSEF 미국S&P500', 'SOL 미국S&P500', 'TIGER 미국S&P500', 'WOORI 미국S&P500' 등이 있다.

'KODEX 미국S&P500(H)', 'KODEX 미국S&P500TR'도 있다. (H)는 환헤지가 된 상품이라는 의미다. 환헤지는 환율 변동의 위험을 없애서 투자하고 있는 자산의 수익률만을 따라가도록 한 ETF다. S&P500이 오르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다면 수익률이 낮아지지만 환헤지 ETF에 투자하면 환율 변동에 노출되지 않는다.

TR은 토탈리턴(Total Return)의 약자다. 분배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ETF다. ETF는 보통 1, 4, 7, 10월 마지막 영업일에 분배금을 지급한다. 이때 분배금을 현금으로 받는 대신 자동으로 재투자한다. ETF에서 발생된 분배금은 배당소득세(15.4%)가 원천징수돼 계좌에 들어오지만 토탈리턴 ETF는 매매차익이 생겼을 때 세금이 발생한다.

ETF는 운용방식에 따라 크게 실물ETF와 합성ETF로 구분한다. 실물ETF는 기초지수에 속한 종목들을 펀드에 직접 편입함으로써 지수를 추종하는 전통적인 ETF 상품이다.

합성ETF는 자산운용사가 종목을 실제로 보유하지 않고 기초지수 수익률을 제공하는 증권사와 스왑 계약을 체결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합성 ETF 멕시코, 베트남 등 실물 복제가 어려운 해외 주식, 접근성이 떨어지는 해외 채권지수 등을 추종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