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실손 청구 전산화 첫발…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 나선다
2024-03-11 17:00
올 10월까지 전산시스템 구축, 병원 7725곳서 이용 가능
보험개발원이 실손보험 청구를 간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전산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실손보험 보험금 청구서류를 병원에서 보험회사에 전산으로 바로 전송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시스템 구축 사업’이라는 제목의 공고를 지난 8일 나라장터에 게시하고, 전산시스템 구축을 맡을 사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전산시스템은 실손보험 가입자가 보험금을 청구하면, 진료내역 확인 후 서류를 발급하고, 보험사에 맞는 양식으로 변환‧전송하는 기능을 가진다. 보험개발원은 지난달 15일 실손보험 청구 전산시스템 구축·운영을 진행하는 전송대행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사업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19개월이다. 먼저 실손보험 간소화 1단계를 시행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오는 10월 25일까지 전산시스템 구축을 진행한다. 2단계를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은 1단계가 시행된 이후 2025년 10월 25일까지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상급종합병원 등 병상 30개 이상 요양기관 7725곳에서 실손보험 보험금 청구서류를 보험회사에 전자적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된다. 2단계가 시행되면 그 외 의원과 약국 9만3472곳에서 전산으로 서류를 처리할 수 있다.
실손보험은 국민건강보험의 보완형으로 도입, 2022년 말 국민 약 4000만명이 가입한 보험상품이다. 연간 약 1억건을 초과하는 보험금 청구와 지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보험금 청구가 복잡한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서류 인쇄 등으로 연간 수 억장이 넘는 종이 등 자원도 낭비되고 있었다. 이에 전산화를 통한 간소화가 시급했고 관련 보험업법 개정안은 지난해 10월 국회를 통과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현재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를 위한 ‘정보화전략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번엔 전산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체도 모집하게 됐다”며 “계획대로 시스템을 잘 구성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