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낙' 전혜숙, 민주당 탈당..."이재명의 당, 희망없다"
2024-03-11 14:04
"이재명, 투쟁 동지인줄 알았으나 '비명'인 나는 척결대상이었다"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친낙(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전 의원은 서울 광진구갑에서 4선 도전장을 냈지만, 원외 친명(이재명)계 인사 이정현 전 JTBC 앵커와의 경선에서 탈락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명은 척결 대상일 뿐이었다. 민주당에서의 저의 역할이 다 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도 3선 의원 하는 동안 공천관리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을 했다"며 "하지만 경선 후보를 가르는 과정에서 투표자의 성향을 미리 파악하고 반영하려는 의심이 드는 여론조사 등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이렇게 많이 진행된 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대표가 단식투쟁에 돌입했을 때 같이 동조단식도 하고, 당대표실 복도에 앉아 밤새우며 함께 마음 아파 하기도 했다"면서 "우리가 함께 투쟁하는 동지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전 의원은 "그러나 비명(비이재명)은 척결대상일 뿐이었다"면서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는 더 이상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철학과 가치, 동지애가 보이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전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용히 지내고 싶다. 너무 힘들다"며 새로운미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제 마음이 너무 힘들다"고 즉답을 피했다.
전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입했다. 이후 20대, 21대 광진구갑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내며 3선 의원이 됐다. 그는 이낙연 전 총리가 미국에서 귀국했을 때 공항으로 나가 맞이했고, 이 전 총리가 민주당 탈당을 예고했을 때는 탈당을 만류하는 의원 성명에 동참하는 등 친낙계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