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아파트 거래량 다시 줄어···"저가 매물 소진 후 관망세 확대"

2024-03-11 10:15

서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1월 회복세를 보인 부동산 시장 거래량이 지난달 다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공개된 아파트 매매 거래를 분석한 결과 1월 거래량이 2518건으로 회복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2월은 1428건으로 다시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저가 매물이 소진된 영향으로 2월 상승 거래 비중은 43%를 나타내며 하락 거래 39%와 비교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자치구별 물량은 전체적으로 줄었으나 가격 움직임은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1월 하락 거래 비중이 49%에 달했던 강남권은 2월 43%로 비중이 낮아졌다.

지난해 말 하락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던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과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은 올해 들어 하락 거래 비중이 점차 낮아졌다. 다만 '금관구(금천구·관악구·구로구)'는 2월 거래 중 49%가 하락 거래로 여전히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해 10월 4.56%로 전고점을 기록한 이후 12월 4.16%, 올해 1월 3.99%로 빠르게 낮아지면서 대출금리에 대한 자금 부담이 다소 줄었다. 또한 대환대출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금리가 낮아진 것도 주택 수요자에게 희소식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최근 은행들이 향후 금리 인상을 대비해 대출자의 원리금 상환능력을 깐깐하게 따지는 스트레스 DSR을 적용하면서 대출 문턱도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금리인하 등의 효과도 줄어들 여지가 있다"며 "4월 총선 이후 정부 정책의 전환 가능성 등의 대내적인 이슈도 존재해 당분간 부동산 시장은 횡보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스트레스 DSR은 향후 금리가 오를 경우를 가정하고, 대출한도를 정할 때 금리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일정 수준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