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지난해 소폭 감소 올해는 반등
2024-03-10 15:46
작년 글로벌 모바일 게임 매출 전년보다 2% 줄어
한국은 7% 하락…RPG 장르 매출 감소 탓
한국은 7% 하락…RPG 장르 매출 감소 탓
지난해 전 세계 모바일 게임의 매출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올해는 반등에 성공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역할 수행 게임(RPG) 장르의 매출이 크게 하락해 주요국보다 매출 하락 폭이 컸다. 이에 RPG 장르에 치중된 한국의 모바일 게임 산업에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10일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인 센서타워가 발표한 '2024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모바일 게임의 앱 내 구매 수익은 전년보다 2% 감소한 767억 달러(약 101조 2440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전 세계 모바일 게임의 매출 전망치로는 780억 달러(약 102조 9600억원)를 제시했다. 연평균 6.8% 성장률을 구가해 2028년엔 약 1000억 달러(약 13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다.
주요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크기는 미국, 중국, 일본, 한국 순으로 컸다. 지난해 미국 시장 매출은 222억 달러(약 29조 3040억원)였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보다 38% 높은 수치다. 미국 시장은 2028년이 되면 335억 달러(약 44조 2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한국과 일본의 매출이 하락한 데는 RPG 게임의 매출 감소가 영향을 줬다. 한국은 전체 매출의 약 58%가, 일본은 약 48%가 RPG 게임에서 나오는데 지난해 전 세계 모바일 RPG 게임의 매출이 전년 대비 10%가량 하락했다. 일본의 모바일 RPG 게임 매출은 지난해 17% 감소했고 한국과 미국의 RPG 게임 매출은 약 10% 줄었다.
반면 모바일 보드 게임과 퍼즐 게임의 수익은 각각 18%, 10% 성장해 100억 달러(약 13조 2000억원)까지 커졌다. 모노폴리 지적재산(IP)을 이용한 '모노폴리 고(MONOPOLY GO!)'와 ‘로얄 매치(Royal Match)’ 등의 모바일 게임이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캐주얼 게임 시장 매출은 지난해 30%나 증가한 21억 달러(약 2조 7720억원)를 넘어섰다. 이를 계기로 전 세계 모바일 캐주얼 게임의 수익은 8% 성장한 286억 달러(37조 7520억원)를 기록했고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까지 커졌다.
국내 시장도 원활한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을 도모하려면 RPG 대신, 캐주얼 게임의 취급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국 모바일 게임 산업의 매출은 '리니지M 시리즈'로 대표되는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 집중돼 있다"며 "최근 MMORPG 게임 부진이 이어지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간단하면서도 접근성이 높은 모바일 캐주얼 게임의 비중을 늘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