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의 아주-머니] 한도 줄어든 주담대…변동형 vs 고정형, 유리한 상품은?
2024-03-09 07:00
# 5월 이사를 앞두고 은행에 방문한 김진한씨는 대출 상담을 받고는 이내 발길을 돌렸다. 지난달 26일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도입되면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예상보다 3000만원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떤 대출을 받느냐에 따라 한도와 금리가 달라진다는 설명을 듣고 당분간 선택을 미루기로 했다.
미래 금리변동 위험을 반영한 '스트레스 DSR'이 도입되면서 신규 대출을 앞둔 차주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 DSR 체계에서는 대출한도를 산정할 때 '스트레스 금리'(가산금리)를 적용한다. 연간 이자비용이 늘어나면서 DSR 비율이 커지고 대출한도는 줄어드는 원리다.
다만 대출 방식에 따라 스트레스 금리는 다르게 적용돼 상황에 따라 결정할 필요가 있다. 변동형에는 가산금리가 1.5% 모두 반영되는 반면 혼합형(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로 전환) 상품은 가산금리의 60%인 0.9%만 적용된다. 이 때문에 상품별로 한도도 달라지게 된다.
금리도 통상 고정형이 더 낮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연 3.28~5.47%로 집계됐다. 변동형 금리는 연 3.96~5.97%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차이는 최저 기준 0.68%포인트다.
대출한도와 금리만 놓고 보면 고정형이 유리하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된 만큼 길게 보면 변동형 대출의 금리부담이 더 낮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변동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일단 고정형으로 대출을 받아 한도는 높이고 금리는 낮추는 방식을 추천한다"며 "스트레스 DSR에 따른 가산금리가 단계적으로 상승해 한도가 점점 축소될 수 있다는 점,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대출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