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4779억원 늘어…증가세 '주춤'

2024-03-04 18:46
주담대도 2조7713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기업대출 증가 폭은 확대

서울 시내에 있는 주요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7922억원으로 1월 말(695조3143억원)보다 4779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전월 대비 가계대출 증가 폭이 5000억원을 밑돈 것은 작년 5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5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10월과 11월 각각 3조6825억원, 4조3737억원 증가하는 등 고금리 상황에서도 빠르게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가계대출 증가 폭이 2조9049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4779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가계대출 증가 폭이 줄어든 것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폭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537조964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7713억원 늘었다. 이는 최근 주담대 증가 폭과 비교했을 때 크게 감소한 규모다. 전월 대비 주담대 증가 폭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각각 3조3676억원, 4조9959억원, 3조6699억원, 4조4329억원 등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76조7107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말(770조1450억원) 대비 증가 폭이 6조5657억원에 달했다. 1월 증가 폭(2조8371억원) 대비 규모를 키웠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동안 지속돼 온 금리 인하 흐름이 소폭 꺾인 데 따른 효과로 가계대출 증가 폭이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