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가구만 낙찰' 공매서도 외면 빌리브헤리티지…미분양·책임준공 쌓인 신세계건설 어쩌나
2024-03-07 17:26
121가구가 공매로 넘어갔던 대구 수성구 '빌리브헤리티지'가 대부분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시행·신탁사가 남은 119가구에 대해 수의계약에 나선다. 곳곳에 미분양, 책임준공 미이행 현장이 쌓인 신세계건설의 유동성 위기도 커지는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대구 수성구 빌리브헤리티지가 이달 중으로 분양사무소를 다시 열고 수의계약 매수자를 찾아나설 예정이다. 총 145가구 중 미분양 물량 121가구가 공매로 넘어갔지만, 지난달 20일까지 진행된 공매 입찰 5회차 동안 단 2가구만 낙찰됐기 때문이다.
수의계약이 진행될 물건의 가격대는 공매 5회차 최저입찰가 수준으로 책정된다. 기존 가격 대비 25% 낮아진 것으로 사실상 할인분양에 돌입하는 셈이다. 이곳은 앞서 지난해 6월부터 10~15% 정도 할인분양을 진행한 바 있다.
빌리브 헤리티지 외에도 대구에서만 북구 칠성동 주상복합 사업장 '빌리브 루센트', 달서구 본동 주상복합 '빌리브 라디체'의 분양률이 20~30%대에 머물러 있다. 이들 대구 미분양 현장 3곳의 공사미수금만 총 917억원에 달한다. 작년 상반기 분양을 시작한 연신내 복합개발사업 '빌리브 에이센트' 분양률도 41%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연간 187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영업실적(-120억원) 대비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대규모 당기순손실과 차입 확대로 부채비율도 전년 265%에서 950%로 상승했다.
이승민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애널리스트는 "진행 사업장의 공사원가가 상승하고 대구 지역 사업장 분양실적이 저조한데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진행 현장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원가율이 높은 민간 도급공사 위주의 사업장 구성, 미분양 사업장과 관련한 영업자산의 추가적 손실 가능성을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분양 사업장 등은 숙제로 남아있긴 하나 작년 말부터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사업장 매각을 하며 필요한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어 재무 부담은 개선될 전망"이라며 "우발채무 사업장에 대해서는 원활한 본PF 전환 및 착공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