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실적 부진 신세계건설, 영업손실 1878억원

2024-02-08 17:29
"신세계그룹 차원 지원안도 검토 중"

 
신세계건설 로고.[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건설 2023년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비 15배 가량 급증했다.
 
신세계건설은 8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지난해 영업손실이 1878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도 영업손실 120억원 대비 15배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신세계 건설 측은 "공사 원가 상승 및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 실적 부진, 이자율 상승에 기인한 재무 부담 등이 영업손실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예상되는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실적부진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방 분양시장 침체로 미분양에 시달리고 있다. 작년 8월 대구에 준공한 '빌리브 헤리티지'의 경우 분양률이 20%를 밑돌아 미분양 물량에 대한 공매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다. 부채비율은 2022년 말 265%에서 올해 1월 600%대까지 치솟은 상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우발채무는 2020년 1조3301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2조4115억원까지 증가했다.
 
신세계건설 측은 현재 선제적 유동성 확보를 통해 영업손실로 인한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초 금융기관 회사채 프로그램 및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 합병 등을 통해 약 2650억 원의 유동성을 사전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는 상반기 만기 도래로 예상했던 약 2000억원의 보증채무를 상회하는 규모이며 이달 내로 추가적인 재무 조치를 통해 부채 비율을 약 400%대로 낮출 예정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예정된 그룹의 대규모 프로젝트들을 포함해 우량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며 “신세계그룹 역시 그룹 차원에서 건설의 재무 구조 안정화를 위해 유동성 흐름을 상시 모니터링하며 자금 지원 등 다각적 지원안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