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베트남에 매년 10억 달러씩 투자…기술 인력 양성도 협력

2024-03-06 14:31

쩐 르우 꽝 베트남 부총리(오른쪽)와 최주호 삼성베트남 복합단지장 [사진=베트남통신사]


삼성이 앞으로도 베트남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베트남 내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4일 베트남 현지 매체 찡푸(정부)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후 베트남 정부청사에서 쩐 르우 꽝(Tran Luu Quang) 부총리는 최주호 삼성베트남 복합단지장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꽝 부총리는 삼성전자의 베트남 내 투자 활동이 베트남의 수출입액 증가와 경제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최 단지장은 2023년 삼성이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해 현재까지 대 베트남 총 투자액이 224억 달러(약 29조9100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나아가 삼성은 앞으로도 베트남에 연간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씩을 계속 투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작년은 세계 전반적인 수요 둔화 속에서도 삼성베트남 공장 수출액은 557억 달러(약 74조3800억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도 세계 경제 상황은 아직 어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글로벌 휴대폰 시장도 위축되는 상황이다.

최 단지장은 "삼성 R&D센터에는 현재 2400명의 엔지니어가 근무하고 있으며, 특히 새로운 휴대폰 라인인 갤럭시S24의 AI(인공지능) 기능 개발에서 베트남 엔지니어들이 삼성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베트남 정부가 지속적으로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삼성의 베트남 투자 활동에 유리한 조건을 조성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1월 31일 정식 출시된 갤럭시S24는 세계 최초의 AI폰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꽝 부총리는 삼성 R&D 센터에서 근무하는 베트남 엔지니어 팀에 감사를 전하며, 갤럭시S24 라인이 2024년 삼성의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그는 베트남 정부가 외국 기업이 베트남에서 장기적인 생산 및 사업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해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변화를 촉진하는 데 항상 관심을 기울이고 중요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꽝 부총리는 또한 경험과 역량을 겸비한 삼성이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와 지속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2030년까지 5만명의 반도체 엔지니어 양성 목표를 실현할 수 있도록 베트남을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삼성베트남과 NIC는 미래 베트남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이끌어갈 베트남 젊은 세대를 위한 첨단기술 개발 활동을 위해 협력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뿐만 아니라 인재양성 사업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하노이국립대는 우수 학생 40여명을 4년 내 반도체 분야의 미래 리더로 양성한다는 목표로 협력 문서를 체결했다.

최 단지장은 삼성이 NIC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베트남의 반도체 산업 인력 양성을 지원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발전은 곧 삼성의 발전이며, 삼성의 발전은 베트남의 사회경제적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