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 연달아 베트남에 투자 확대 계획
2024-02-26 09:53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 속에서도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베트남 현지 매체 상공(Cong Thuong)신문에 따르면 덴마크 레고(LEGO) 그룹은 빈즈엉(Binh Duong) 지방의 제조 공장에 투자했다. 44헥타르의 면적에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총투자 자본이 13억 달러(약 1조7000억원) 이상에 달한다. 이는 레고의 베트남 최초 대규모 프로젝트이자 레고의 전 세계 6번째 공장, 아시아 2번째 공장이다. 이 공장은 2024년부터 가동돼 향후 15년 동안 4000개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고 외에도 많은 글로벌 기업, 특히 삼성이 베트남에 진출해 많은 성공을 거두었다. 삼성은 현재 베트남 최대의 외국인 투자자다. 2008년부터 베트남에 투자해 왔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자본금을 늘리고 투자를 확대해 왔다. 현재 삼성의 베트남 투자 자본은 거의 200억 달러에 달하고 하노이, 호찌민, 박닌, 타이응우옌 등 베트남 내 여러 지역에 투자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및 해상 풍력 발전 기업 퍼시피코 에너지(Pacifico Energy)는 빈투언(Binh Thuan)의 40메가와트 규모의 무이네(Mui Ne)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와 벤째(Ben Tre)의 30메가와트 규모의 선프로(Sunpro) 풍력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퍼시피코 에너지 네이트 프랭클린(Nate Franklin) 회장은 최근 베트남의 재생 에너지 분야에 계속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베트남에서 해상 풍력 발전을 개발하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외에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하는 우주과학 기업 스페이스X(SpaceX)의 대정부 관계 및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 팀 휴즈(Tim Hughes) 수석 부사장과 경영진들은 향후 베트남의 발전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베트남에 위성 인터넷(Starlink) 공급을 통해 베트남 내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1995년부터 베트남에 진출한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는 현재까지 약 8억3000만 달러를 투자한 가운데 4개의 공장과 2개의 유통 센터를 갖추고 있다. 동나이성에서만 3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중 네슬레 찌 안(Nestlé Tri An)은 베트남에서 네슬레의 가장 큰 제조 공장 중 하나다.
앞서 지난달 네슬레 베트남은 동나이성 네슬레 찌 안 공장의 고품질 커피 생산 라인 가동 능력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 1억 달러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했으며, 이 공장의 총투자 자본은 5억 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응우옌 찌 중(Nguyen Chi Dung) 계획투자부 장관은 베트남 창조혁신 국제 전시회가 2023년 말 호아락(Hoa Lac) 국가 혁신 센터 개장식과 함께 수백 개의 기술 기업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SK, 삼성, 구글, 메타, 스페이스X, 존 코커릴(John Cockerill), 시놉시스, 비자 등과 같은 국제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이는 베트남이 세계 기술 기업에 점점 더 매력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