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차기 회장에 황병우 대구은행장 내정

2024-02-26 16:42
1998년 입행한 'DGB맨'…행장 선임 1년 만에 그룹 회장 후보자로
회추위 "우수한 경영관리 능력 겸비…지속가능 성장 이끌 적임자"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사진=DGB금융지주]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이 차기 DGB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다.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취임 이후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불법 계좌 개설 등 산적한 현안을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DGB금융지주는 2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개최하고 황 행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자로 추천했다. 회추위 측은 “(황 내정자가) 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뛰어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며 “우수한 경영관리 능력을 겸비했을 뿐만 아니라 시중지주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DG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황 내정자는 1967년생으로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DGB대구은행에 입행해 은행과 지주사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작년 1월부터 DGB대구은행장 임무를 맡았다. 1년 여만에 그룹 회장 내정자 신분으로 올라선 그는 내달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해 9월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그룹최고경영자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확정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승계 절차를 위해 후보자의 업무역량, 경영철학, 리더십, 인적성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회추위 위원들의 직접 평가와 14명의 외부전문가 평가를 병행했다.

이후 지난 14일 황 내정자를 비롯해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을 쇼트리스트로 선정해 발표했다. 이후 약 2주간 후보자들의 종합적인 경영 역량을 추가로 검증했다. 최종후보자 선정 프로그램에는 최고경영자(CEO)급 외부 전문가 1:1 멘토링, 사업계획·비전 발표 등이 포함됐다. 멘토링에는 금융·경영 등 분야별 전문가 4명이 멘토로 참여했고 발표에는 회추위 위원들이 평가자로 나섰다.

한편 현직 행장이 그룹 회장으로 발탁되면서 DGB대구은행 지도부에도 공백이 생겼다. 이에 따라 DGB금융지주는 조만간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