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공략 통했다"... '크러시' 인기에 롯데칠성 매출 '쑥'

2024-02-26 16:44
지난해 11월 크러시 론칭 이후 전체 맥주 매출 증가세

롯데칠성은 최근 여자 아이돌 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를 맥주 브랜드 '크러시'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사진=롯데칠성]
'크러시' 인기에 힘입어 롯데칠성의 전체 맥주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11월 크러시 론칭 이후 롯데칠성음료의 전체 맥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1월 말부터 입점을 시작한 편의점에서는 크러시 500㎖ 캔 제품이 가장 많이 팔려 나갔다. 실제 500㎖ 판매 비중은 85%에 달했다. 

이러한 매출 성장세는 롯데칠성의 크러시 인기 영향이 크다. 특히 크러시 출시 초기 때부터 메인 타깃인 젊은 층이 자주 이용하는 술집이나 식당 등 유흥 채널 입점에 집중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롯데칠성은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순차적으로 제품 라인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가정 채널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맥주와 차별화한 점도 젊은 층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크러시는 개인의 취향과 표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기존 맥주와 차별화된 맥주의 필요성에 주목해 새롭게 선보인 4세대 맥주로 분류된다. 

제품명 ‘크러시(KRUSH)’는 ‘반하다’, ‘부수다’ 라는 뜻의 영단어 ‘Crush’에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Kloud)’의 헤리티지를 담은 알파벳 ‘K’를 더한 단어로 ‘낡은 관습을 부수고, 새로움으로 매혹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크러시는 보리맥아 100%인 올 몰트 맥주로 ‘클라우드(Kloud)’의 올 몰트를 계승하며 브랜드 특유의 맥주 품격은 유지했다. 

다만 도수를 낮추고 맥주의 시원함과 청량함을 극대화한 점이 젊은 층에 제대로 먹혔다는 평가다. 실제 크러시는 페일 라거 타입의 라거 맥주로 알코올 도수는 4.5다. 기존 클라우드의 오리지널 도수(5도)보다 낮다. 분리 추출한 유러피안 홉과 홉 버스팅 기법을 통해 맥주의 시원함과 청량함을 더욱 살리며 기존 맥주와 차별화한 것도 특징이다. 

여기에 기존의 국내 맥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청량한 탄산을 느낄 수 있는 숄더리스(shoulder-less)병을 도입했으며, 패키지  겉면에 빙산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적용함과 동시에 투명병을 사용해 시각적 청량감을 극대화시켰다.

제품도 다양화했다. 병 제품으로는 330㎖, 500㎖ 등 2가지, 20ℓ 용량의 생맥주 KEG, 캔 제품으로는 355㎖, 470㎖, 500㎖ 세 가지로 구성했다. 롯데칠성은 향후 페트(PET)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크러시는 ‘기존 맥주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대의 맥주’, ‘나랑 어울리는 맥주’를 강조하기 위해 4세대 아이돌 시대의 개막을 알린 ‘에스파(aespa)’의 ‘카리나’를 모델로 선정하고 TV 및 유튜브 광고 등 다양한 광고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기존 맥주와 선을 긋는 새로운 맥주 브랜드인 크러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 부응을 위해 이미 선보인 플래그십 스토어, 팝업스토어를 넘어선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 중에 있다”며 “크러시가 기존의 맥주를 넘어서 국내 맥주 시장의 새로운 흐름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