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흉기 난동' 유가족, 경찰에 감사 편지..."큰 위안 됐다"
2024-02-24 15:40
'분당 흉기 난동 사건'으로 숨진 고 김혜빈씨 유가족이 경찰에 감사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경찰의 배려로 큰 위안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24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혜빈씨 부모는 지난 6일 해당 경찰서 홈페이지에 있는 '서장과의 대화방' 페이지를 통해 조병노 수원남부서장과 담당 피해자전담경찰관 황해솔 경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혜빈씨 부모는 "작년 8월 3일 차에 치여 뇌사 상태로 아주대 외상센터에 입원해 연명치료를 받던 혜빈이는 같은 달 28일 세상을 떠났다"며 "그사이 많은 기관으로부터 도움을 받았지만, 가장 실질적 도움을 주신 건 조 서장님과 황 경사님"이라고 적었다.
혜빈씨 부모는 "조 서장님의 배려와 황 경사님의 능숙한 현장 처리는 제 가족의 등을 토닥여주는 큰 위안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혜빈씨 친척도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혜빈씨 사촌 언니 A씨는 '청력은 마지막까지 살아 있다'는 담당 의사 말에 녹음기에 가족 목소리와 혜빈씨가 좋아하던 노래를 넣어 머리맡에 계속 틀어주자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병원 근처에 녹음기를 파는 곳이 없었다. 이런 상황을 알게 된 황 경사는 녹음기를 구해 왔고, 유가족은 녹음기에 가족 목소리와 노래를 담을 수 있었다.
황 경사는 연합뉴스에 "피해자 가족들이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감사의 인사를 전해 온 것을 보고 피해자 보호 업무에 대한 보람과 업무의 막중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 서장은 "시민이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을 지낼 수 있도록 가시적 경찰 순찰을 늘려 이상 동기 범죄의 강력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은 최원종(23)이 지난해 8월 3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AK플라자 분당점 부근에서 모친 승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한 뒤 백화점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다.
혜빈씨를 비롯해 이희남씨(당시 65세) 등 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