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23일 창당했다.  

국민의미래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강당에서 창당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장동혁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당 대표직에는 조혜정 국민의힘 정책국장이 발탁됐다. 앞서 조철희 국민의힘 총무국장을 내정했으나, 조 총무국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고사하면서 조 정책국장이 당을 이끌게 됐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 공보실장과 정책국장, 조직국장, 국회 부의장실 정무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조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결연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당 대표라는 직책을 맡겠다"고 밝혔다. 

또 당 비전으로 △자유민주주의·시장 경제 원칙을 수호하는 정당 △소외 계층·사회적 약자와 함께가는 정당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정당 △정치개혁을 이루는 정당을 제시했다.

사무총장에는 정우창 국민의힘 정책국 부장이 발탁됐다. 정 사무총장 역시 국회 부의장실 비서관을 지낸 바 있으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 1분과 실무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국민의미래 지도부로서 이번 총선에 내세울 비례대표 후보 및 순번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앞으로 국민의미래 선거 운동을 가장 앞장서서 하게 될 한동훈"이라며 "불출마 이유 중 제가 앞장서서 국민의미래 선거 운동과 승리의 길에 함께 하겠다는 이유도 있었다"고 말했다. 불출마 인사로서 국민의미래 선거 지원 전면에 나서겠단 설명이다.

그는 "국민의미래를 통해 국민의힘 이름으로 제시해도 부끄럽지 않을 사람만 엄선해 국민께 제안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어떤 외부 영향도 없을 것이고 단 한 명도 제가 아는 사람을 밀어 넣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누구라도 사심 있는 생각으로 들어온다면 막겠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위성정당이 창당된 상황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부끄럽고 분노한다"며 "반드시 23대 국회에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국민의미래는 원내 정당이 이번 총선에서 위성정당으로 내세운 첫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