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정 "하위 10% 통보…고난의 길 가겠다"

2024-02-21 16:53
"36년 동안 민주당 지켜와...참담한 심정"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총선 출마 관련 기자회견 후 국회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하위 10%'라는 수치와 굴레를 쓰고 경선에 임해야 하는지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으로 계파 색채가 옅은 '동교동계'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로부터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속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남양주을은 지난 대선에서 이겼고,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와 시도의원 7인 출마자 전원을 당선시켰다"며 "감히 국민의힘이 넘볼 수 없도록 해 놓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도 갑자기 '육사생도 시절 남양주 행군 경험'을 내세운 비례의원이 나타났고, '김한정 비명' 논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이 언급한 비례대표 의원은 장성 출신인 친명(친이재명)계 김병주 의원이다.

김 의원은 "저는 25살 청년 시절 야당 총재 김대중의 비서로 시작해 지난 36년 동안 민주당을 한결같이 지켜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노무현 정신이 민주당이 갈 길이라는 신념으로 살아왔고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탈당하지 않고 경선을 치르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김 의원은 "남양주에 3선 의원이 필요하다는 지역 여론과 민주당에 김한정 같은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격려를 믿는다"며 "남양주을 당원과 시민의 판단에 맡기고 고난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회견을 마친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 19일 오후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며 "재심 신청은 해 놨지만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스템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면서도 "당에 주어진 절차를 지켜나갈 것이고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면돌파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