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장관, 브라질 리우서 '다자 외교 데뷔전'

2024-02-22 03:00
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한·미·일 3자회동·양자회담
대북 공조 방안 논의할듯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다자 외교 데뷔전'을 치른다. 이번 회의를 통해 한·미·일 3자 회동 또는 양자 차원에서 만나 대북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21~22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조 장관은 G20 회의 첫날 오전에 양자 회담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부터는 '지정학적 갈등에 대한 G20의 역할' 세션과 공식 만찬에 참석한다. 이 세션에서 우크라이나, 중동, 한반도 평화를 위한 G20 차원의 단합을 촉구하고 이를 위한 한국의 기여를 설명할 예정이다.

둘째 날 오전에는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 세션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선 복합적인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다자 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같은 날 오후엔 양자·다자 회담에도 임할 예정이다.

이번 G20 회의엔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캐나다, 유럽연합(EU),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대표가 참석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조 장관은 이번이 첫 G20 회의이기 때문에 회담, 풀어사이드(약식 회담), 조우 등 여러 방식으로 가급적 많은 장관과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은 서해 완충 구역에 대한 포 사격, 순항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을 이어가고 북·러 간 군사 협력, 무기 거래 등이 포착되면서 국제사회와 한반도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조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만나 대북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일 외교 수장이 만난다면 지난해 3월 우리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해법으로 제시한 '제3자 변제안'에 대해 의견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제동원 피해자 측이 20일 일본 기업 측 공탁금을 처음으로 수령함에 따라 관련 사안이 거론될 수도 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극히 유감"이라고 말해 항의의 뜻을 한국에 전달할 계획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G20 무대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조 장관과 각종 회의에 함께 참석하면서 조우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 장소에 여러 나라 장관들이 같이 있고, 만찬 등 여러 계기가 있기 때문에 만나서 인사를 나눌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