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에서도 진료 차질 "3월까지 가면 의료대란"
2024-02-20 17:00
정부의 의대생 증원 방침에 의료계가 반발하면서 광주전남에서도 전공의 332명이 자리를 떠나 20일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아주경제 취재 결과 전남대병원에서 전날 사직서를 제출한 224명의 전공의가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
조선대학교병원에서도 142명 중 108명이 사직서를 냈고 이 가운데 54명이 이날부터 출근을 하지 않았다.
광주기독병원에서는 39명의 전공의 중 26명이 사직서를 냈다.
전남 동부권에서 가장 큰 순천 성가롤로병원에서는 전남대학교 소속 전공의 9명이 출근하지 않았다.
이들 병원 대부분 외래진료는 평소처럼 진행되고 있지만 안과는 진료를 하지 않아 환자들을 개인병원으로 안내하고 있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시작된 20일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는. 오전 8시부터 원무과 업무가 시작되면서 환자를 받고 있지만 환자들은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었다.
아침 일찍 병원을 찾은 광주의 임모(60·여)씨는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정상 접수가 어렵다며 개인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아오라고 했다. 개인병원에도 환자들이 몰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남 진도에서 광주 전남대병원을 찾아온 이모(72)씨도 "원무과에서 접수를 하지만 실제 진료로 이어질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내시경 수술이 시급한데 전공의가 부족해 일정이 뒤로 밀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해남에서 온 정모(48)씨도 "이날 9시 20분 치료가 예약돼 있어서 왔지만 실제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평소 같지 않은 병원 분위기에 당황스럽다. 사태가 잘 마무리돼 더 피해를 보는 경우가 없길 바란다"고 했다.
전남대병원 한 관계자는 "상급 종합병원인 전남대·조선대병원에 환자들이 몰리고 있고 분산 치료를 해야 하는데 2차 병원에서도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에 들어간 터라 걱정된다. 3월이 되면 의료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