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카이스트 졸업생 '입틀막' 사건에 "독선적이고 오만한 대통령"

2024-02-19 23:19
"연구자들 거리로 내몬 당사자, 윤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참석한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R&D 예산과 관련해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를 하던 중 제지를 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카이스트 졸업식장에서 발생한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항의 졸업생 강제제압' 사건과 관련해 "정말 독선적이고 오만한 불통 대통령"이라고 19일 비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를 걱정하는 청년의 외침이 거슬렸다면 왜 졸업식을 찾아왔는가"라며 "현장 목소리를 들으려고 졸업식에 간 것 아니었나"며 이같이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지난해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R&D 카르텔’ 한마디에 관련 예산이 무자비하게 삭감됐다"며 "연구과제가 끊기거나 연구비가 삭감되는 현실에 연구자들은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 현장으로 떠나야 했다. 연구자들을 거리로 내몬 원인 제공자는 바로 윤 대통령"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과학 대통령으로 국민에게 기억됐으면 한다'고 말하니 대통령의 위선적 인사에 졸업생이 항의하는 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도, 주권자이자 청년인 대학 졸업생의 목소리도 거부하는 '입틀막 경호'를 옹호할수록 오만한 대통령의 모습만 분명해질 뿐"이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틀어막은 오만한 경호에 대해서 국민께 직접 사과하라"고 규탄했다.

대통령실 경호원들은 지난 16일 카이스트 졸업생인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의 입을 틀어막은 채 행사장 밖으로 퇴장시켰다. 당시 신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졸업 축사를 하던 중 자리에서 일어나 "R&D 예산 복원하십시오. 생색내지 말고"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