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금 사냥꾼이냐"…'경질' 클린스만, 이번이 처음 아니었다

2024-02-16 16:34
KFA 위약금 약 70억원 추정...과거 美 감독 경질 당시에도 82억 챙겨
정몽규 회장 "금전 문제, 회장으로서 기여할 부분 생각해 보겠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8일 오후 귀국한 뒤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KFA)가 결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그가 받게 될 위약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과거 클린스만 감독이 미국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날 때 받았던 위약금이 80억원이 넘은 것으로 밝혀져 누리꾼들 사이에선 그가 위약금으로 부자되겠다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열린 KFA 임원회의 후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 이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및 근무 태도 등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노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12개월 동안 13경기 연속 무패의 놀라운 여정을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다"는 작별 인사를 남겼다.
 
[사진=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번 축구협회가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함에 따라 거액의 위약금을 지급해야 한다. 양측의 계약 조건에 따라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클린스만 잔여 임기는 2년 6개월로, 해당 기간 연봉을 그대로 지급해야 하는 것. 금액은 약 70억원으로 추정되며 그가 선임한 코칭스태프 위약금까지 더하면 협회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약 1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위약금으로 거액을 챙기게 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될 당시 620만 달러, 우리돈으로 약 82억원을 챙긴 바 있다. 2011년부터 5년간 미국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클린스만은 2016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의 부진한 결과로 경질됐다.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맡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과 정규리그 2위라는 아쉬운 성적에 머물렀다. 또 2019년 11월 그는 한국 대표팀 감독 선임 전 마지막으로 있었던 헤르타 베를린(독일)에서 사령탑을 맡은 지 단 10주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에 누리꾼들은 "매번 재택근무 하면서 수십억을 버는 게 말이 되냐", "위약금 사냥꾼이었네", "데리고 온 사람이 위약금 물어줘라" 등의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위약금 관련 질문에 "감독 해지 관련 사항은 변호사와 상의해야 한다. 금전적인 부분이 생긴다면 제가 회장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