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때문에 경기력 안 좋았다더니"...'선수 탓' 클린스만 고발당해

2024-02-19 16:36
서민위, 대표팀 내분 선수에게만 책임을 돌려
클린스만 전 감독 "선수단 불화로 경기력 좋지 않아"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8일 오후 귀국한 뒤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팀 내분에 대한 책임으로 고발당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협회) 회장과 임원진들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위원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18일 서민민생대위원회(서민위)가 클린스만 전 감독과 정 회장, 김정배 상근부회장, 황보관 본부장을 명예훼손,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서민위는 "축구협회가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의 갈등이 불거지자마자 곧바로 인정했다"며 "선수에게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는 고발 취지를 밝혔다. 협회는 영국 매체 더선이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을 보도하자 바로 인정한 바 있다. 
 
지난 15일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연합뉴스]

특히 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난 15일 열린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선수단 불화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며 아시안컵 준결승전 부진을 선수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종로경찰서는 지난 15일 정 회장의 강요, 업무 방해, 업무상 배임 등에 관한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을 고발한 서민위는 "정 회장이 협회 관계자들 의견을 무시한 채 클린스만 전 감독을 임명한 건 강요에 의한 업무방해이며, 감독 자질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에도 해임을 주저한 건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