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전술 부재' 클린스만 교체 '가닥'...전력강화위 "리더십 발휘 어려워"

2024-02-15 16:33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조만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마이클 뮐러 위원장을 비롯해 정재권 한양대 감독, 곽효범 인하대 교수, 김현태 대전하나시티즌 전력강화실장, 김영근 경남FC 스카우터, 송주희 경주한수원 감독 등 위원들이 참석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친 후 휴식을 취하기 위해 미국 자택으로 떠난 클린스만 감독도 화상으로 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태하 포항스틸러스 감독과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최윤겸 충북 청주 감독은 화상으로 의견을 나눴다.

회의 결과는 애당초 이날 오후 2시에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대한축구협회 측의 지속된 연기로 오후 4시가 넘어서야 공식적인 발표가 나왔다.

주요 이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무능력에 가까운 전술을 보여준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였다.

이와 관련해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본부장은 "위원들은 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에 임하는 단계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교체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면서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두 번째 만나는 상대인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한 점이 눈에 띄었다"고 밝혔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단 관리와 관련해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지도자로서 팀의 규율과 기준을 제시하는 점에서도 부족했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임에도 주로 해외에 머물던 것도 지적으로 거론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직후 한국에 도착한 뒤 거의 곧바로 미국으로 떠나며 또 한 번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황 본부장은 "감독 거취와 관련해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전반적인 의견이 모아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직 클린스만 감독 교체가 확정은 아니다. 오늘 회의 결과는 협회에 보고 드릴 것"이라고 입장을 마무리했다.

이후 황 본부장은 기자들의 질의에도 답했다. 황 본부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의 전술 부재를 인정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감독 본인은 그 부분은 인정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클린스만 감독 전술 부재를 꼬집었지만, 클린스만 감독 본인은 이러한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약 29억원에 달한다. 대한축구협회가 경질을 결정하게 된다면 오는 2026년 7월까지 계약된 위약금 70억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전력강화위원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 부재를 이유로 경질이 타당하다고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