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선] '조코위 왕조 계승' 프라보워 당선 유력…안정적 성장 기대

2024-02-15 15:56
부통령에 조코위 아들, 정치적 동맹 관계
에너지 자원 활용한 정책 등 계승할 듯
인도네시아 주가 상승 바람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 후보가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조코위 왕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코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로 불리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 후보의 대선 승리가 유력시된다. 조코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을 이끈 만큼 이를 계승하는 프라보워 후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매체 자카르타포스트·콤파스 등에 따르면 프라보워 후보는 전날 치른 대선에서 표본 조사 결과 약 58%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과반 득표로 결선 투표 없이 곧바로 대통령으로 선출될 것이 유력시된다. 공식 투표 결과는 3월 중순에 나오며 임기는 오는 9월부터다.

프라보워 후보는 승리 연설을 통해 "인도네시아 국민 모두의 승리가 돼야 한다"며 "나는 부족, 인종, 종교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을 이끌고 방어하고 보호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고 말했다. 

프라보워 후보는 조코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로 불린다. 야당 총재인 그는 2014년과 2019년 조코위 대통령과 대선에서 경쟁하던 사이였다. 하지만 2019년 조코위 정부에 국방부 장관으로 입각했고 이번 선거에서 조코위 대통령의 아들 기브란 라카부밍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내세워 '정치적 동맹'을 맺었다. 

프라보워 후보는 조코위 대통령의 정책을 상당 부분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조코위 대통령의 대표 정책인 수도 이전, 미·중 간 중립 외교 등을 유지할 전망이다. 자원 무기화 정책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코위 대통령은 니켈과 석탄 등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2045년까지 선진국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연간 5% 이상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시장은 프라보워 후보의 정책 계승에 기대감을 표했다. 프라보워의 승리가 유력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인도네시아 증시의 자카르타종합지수는 2% 이상 급등하며 출발했다. 이는 2022년 5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iShares MSCI 인도네시아 지수상장펀드(ETF)도 2.4% 뛰었다. 블룸버그통신은 "프라보워의 빠른 승리는 선거가 길어졌을 때 발생할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인도네시아 증시 및 채권으로 더 많은 외국인 투자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