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형들 말 잘 따랐어야 했는데···큰 실망 끼쳐 죄송"
2024-02-14 19:49
손흥민과 충돌한 사실 알려지자 SNS 공개 사과문 올려
이강인은 14일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며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 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면서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 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대중지 더선은 "토트넘 스타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식사 자리에서 이강인 등 후배와 언쟁을 벌이다가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내분 소식이 전해지자 대한축구협회는 이례적으로 발빠르게 논란을 인정했다. 협회 관계자는 "손흥민이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을 제지하려다 멱살을 잡는 등 몸싸움이 벌어졌고, 손흥민이 자기를 말리는 동료를 뿌리치려다 손가락을 다쳤다"고 말했다.
당시 이강인, 설영우, 정우영 등 대표팀 내 젊은 선수들은 저녁식사를 마친 뒤 탁구를 치기 위해 일찍 자리를 떴다. 이후 고참급 선수들이 식사하러 왔는데 이강인 등이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는 소리가 들렸고, 주장 손흥민의 제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격분한 손흥민이 멱살을 잡아 이강인이 주먹질로 맞대응했고, 다른 선수들이 둘을 떼어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이후 고참급 선수들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할 것을 요청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런 요청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이강인을 제외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출전시켰다.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으로 돌아간 이강인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 16강전에 출격할 예정이었지만, 최종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PSG는 14일 레알 소시에다드전에 나설 22인을 발표했는데 이강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음은 이강인이 올린 인스타그램 전문.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축구 팬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