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與 공천 컷오프 수용..."또 다시 백의종군"

2024-02-14 17:00
"KT 사건, 억울한 정치보복 수사"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14일 입장발표 기자회견 후 국회 소통관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의 공천배제(컷오프) 결정을 수용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배제 기준에 따른 '부적격' 판정을 인정한 것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총선에선 불출마해야 했고, 대선에서도 백의종군해야 했다"며 "여전히 아쉬운 심정이지만 시스템 공천 결과와 당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미력이나마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당과 윤석열 정권의 성공을 위해 승리의 한길로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김 전 원내대표는 '딸 KT 부정 채용' 의혹으로 지난 2022년 2월 대법원 상고심에서 유죄가 확정됐으나 같은 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사로 사면·복권된 바 있다. 다만 공관위는 이번 총선에서 자녀의 입시 혹은 취업 비리 등으로 형사 처벌 받은 경우, 사면·복권됐더라고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기로 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로지 윤석열 정권과 한동훈 비대위 체제 총선 승리 위한 밀알이 된다는 점에서 억울함, 안타까움, 울분은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또 "오로지 이번 총선이 반드시 국민의힘의 승리로 귀결돼야 한다는 충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의원 시절 본인의 지역구였던 서울 강서 을에 대해 "이기는 후보, 승리하는 후보를 공천해 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당에는 △김포공항 고도 제한 완화 △중단 없는 마곡 개발 △방화동 건폐장 이전 △임대주택 삶의 질 개선 등 강서지역을 둘러싼 지역 사업을 끝마쳐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김 전 원내대표는 이른바 'KT 사건'으로 불리는 딸의 KT그룹 부정 채용 논란도 해명했다. 

그는 "1심 무죄 판결 후 2심 재판 진행 중 당시 수사 검사로부터 개인적으로 미안한 감정이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며 "두 번 다시 억울한 누명을 만들어 씌우는 정치보복 수사는 근절돼야 할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온 가정을 피폐하게 만들고 정치인의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전날 김 전 원내대표 공천배제 결정에 대해 "그의 헌신과 민주주의에 대한 기여 그리고 이에 대한 저와 당의 평가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시스템 공천 과정을 겪다 보면 예측하지 못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아쉽지만 탈락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