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공천과 관련 "곱셈의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닷새간 지역구 공천 신청자 면접을 진행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3 더하기 3이 6이 되지 않고 시너지 효과 때문에 9가 되는 정치를 하겠다는 취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천 면접 기준은 우리가 하는 정치를 같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적 기본 전제가 확고하다면 각론에서 생각이 다르더라도 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뺄셈 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적 이익이 되는 사람 즉, 총선 이후 내부 정치를 감안한 공천과 정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제시하는 후보는 저 개인에게 어떤 종류의 이익이 되는지 전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현 정부에 쓴소리를 하는 인사에 대해서도 포용하겠다는 의미인지 묻는 물음에 "포용도 최소한의 전제하에 같은 방향으로 일할 수 있는지 보는 것"이라며 "쓴소리도 발전을 위한 쓴소리가 있고, 그렇지 않은 감정적인 쓴소리도 있을 수 있다. 그런 부분은 구분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이후 열린 비대위회의에서는 공천 부적격자로 분류된 김성태 전 의원에 대해서 언급했다. 이날 오전 당사 앞에는 김 전 의원 지지자들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는 "시스템 공천은 공천을 하다 보면 예측하지 못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면서도 "김 전 의원은 과거 단식으로 드루킹 특검을 관철함으로써 민주주의 훼손을 온몸으로 막았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의 헌신과 당의 평가가 달라지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함께 4월 승리를 만들고 싶다"고 언급했다.

설 연휴 직전 자신을 향한 '욕설' 논란을 빚었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도 응수했다. 한 위원장은 "보통 이런 일 있으면 문제를 신속하게 정리하기 위해 당 차원에서 유감을 표명하는 것이 제가 좋아하지 않는 여의도 문법"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은 그러지 못한다. 모든 것이 이재명 대표 기준이니 과거 욕설보다 낮은 것들은 사과할 수 없는 딜레마"라고 비꼬았다.

전날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운동권 세력 청산론'이 독립운동가를 폄하한 친일파의 논리와 같다고 말한 점에 대해선 "굉장히 이상한 말"이라며 "운동권 특권 세력이 과연 우리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있게 한 독립운동가들과 이미지가 같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들의 정서를 이용해 정치하는 것인데, 그건 국가와 나라에 해를 끼치는 정치"라며 "그런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