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도 기능 240㎜ 방사포탄 개발 성공"…전문가 "GPS 기능 가능"

2024-02-13 02:00
기존 포탄과 달리 조종날개 장착
수도권 겨냥 정밀도·사거리 개선

북한 국방과학원이 조종방사포탄과 탄도조종 체계를 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며 지난 11일 240㎜ 조종방사포탄 탄도조종 사격시험을 진행해 명중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그 우월성을 검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유도 기능을 갖춘 신형 240㎜ 방사포탄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북한의 240㎜ 방사포탄은 서울·수도권을 겨냥한 주요 무기 중 하나로 유도화에 성공했다면 사거리가 늘어나고 정밀도가 개선됐을 가능성이 높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이 11일 240㎜ 조종방사포탄 탄도조종 사격시험을 진행해 명중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그 우월성을 검증했다"며 "240㎜ 조종방사포탄과 탄도조종체계 개발은 우리 군대 방사포 역량을 질적으로 변화시키게 된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로 240㎜ 이하 방사포에 대해 유도화(조종화)도 추진해 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방사포탄 생산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122㎜와 240㎜ 방사포탄의 조종화를 실현한 것은 현대전 준비에서 중대한 변화"라고 독려했다.

북한이 보유한 방사포는 122·240·300·600㎜ 등이며, 300㎜ 이상 대구경 방사포는 이미 유도화를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240㎜ 방사포탄 유도화를 위한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사진을 보면 지난 11일 발사된 신형 240㎜ 방사포탄은 유도 기능이 없는 기존 방사포탄과 달리 조종날개가 장착돼 있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방사포탄은 초반에 추진하다가 추진체가 없어지면 추가적인 추진력 없이 관성으로 날아가는데, 이번에 북한에서 공개한 신형 240㎜는 조종날개가 장착돼 있는 것으로 봐서 마지막 종말 단계에서 조종날개를 이용해 세밀하게 표적을 유도하고자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GPS 유도 기능을 갖췄는지 불확실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진상으로만 봤을 때 확실하다고 할 수 없지만 기술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신형 240㎜ 방사포탄의 유효사거리는 60~70㎞이며 기존 것보다 소형화했다고 해서 더 공격적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며 "소형화한 이유는 북한이 정밀 타격하는 데 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240㎜ 방사포탄을 정밀 유도해 대략 100~200㎏ 탄으로 발사하면 서울에 있는 작은 주택 정도는 파괴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그 정도 정밀하게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현재 북한에서 그 정도 비용을 투자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닌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240㎜로 건물을 직격하기는 힘들다"며 "기술적으로 우리가 더 앞선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리 군은 11일 북한이 평안남도 남포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방사포탄을 탐지했다. 이 소식통은 "비행거리는 수십 ㎞로 100㎞에 가깝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