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온라인의 성장세가 매섭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최단기간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이다. 고객과 가까운 인근 점포에서 직접 배송하는 '점포 기반 맞춤 배송'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8일 홈플러스는 2023년 회계연도 중 지난해 3~11월(1~3분기)까지 홈플러스의 온라인 누적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21년 회계연도의 연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홈플러스는 2월 결산 법인으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를 회계연도로 잡고 있다. 현 추세라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4분기)까지 매출까지 더하면 2022년 회계연도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온라인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1년 회계연도(2020년 3월부터 2021년 2월)부터다. 2021년 이후 3년 연속으로 온라인 매출은 1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5년 간 연평균 2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창고형 할인매장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1시간 내외로 배송하는 ‘즉시배송’의 경우 2021년 2월 공식 론칭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연평균 약 7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 기여도 측면에서도 온라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17년 회계연도에 7%대에 불과했던 온라인 매출 기여도는 2022년 마감 실적 기준으로 약 15%로 2배 이상 뛰었다.

홈플러스 내부에서는 “지금과 같은 성장 추세를 이어간다면 온라인 매출이 향후 3년 내 2조원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는 전국 대형마트·익스프레스 점포의 80%를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경기권부터 강원·충청·전라·경상지역까지 ‘당일배송’은 물론 ‘즉시배송’까지 가능한 이유다.

고객 관점에서는 원하는 배송 시간과 유형을 선택할 수 있어 주문 후 다음 날 아침까지 기다려야 하는 새벽배송보다 편리성 면에서 앞선다. 오후 7시 주문 시 당일 자정 전까지 받아볼 수 있는 ‘오늘밤 마트직송’, 주문 즉시 1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즉시배송’ 등이 대표적이다. 과도한 포장재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도 줄일 수 있다.

회사 측도 온라인 물류센터 투자비와 새벽배송 운영 비용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에서 벗어나 현재 갖추고 있는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극대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홈플러스 온라인 성장세에는 오프라인 먹거리 상품 경쟁력을 온라인까지 확대한 운영 전략과 역량이 뒷받침됐다. 특히 온라인은 먹거리, 신선식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피킹부터 보관, 배송 등 전 단계에 걸쳐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추고, 상온·냉장·냉동 순으로 상품을 담아 신선도를 최상으로 유지하는 등 피킹 동선을 효율화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마트에서 70%의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 카테고리가 온라인에서는 더 높은 인기를 끌며 식품 매출 비중이 90%에 육박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축산·과일·건식 등이 큰 성장을 이루면서 온라인 매출 상위 품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상품 경쟁력을 온라인까지 확장함으로써 3년 전과 비교해 2030 객수가 온라인 전체 30%, ‘1시간 즉시배송’은 무려 130% 증가하는 등 온라인 고객 기반 확대 측면에서도 성과를 냈다.

이태신 홈플러스 온라인사업부문장(전무)은 “당사는 오프라인에서 쌓은 내공을 기반으로 온라인의 역량을 최적화하고 있다”라며 "빠르게 움직이는 온라인 고객을 한발 더 앞서 만족시키는 ‘가장 편리한 온라인’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