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결정에…이준석 "전투기는 누가 만들고 반도체는 누가 설계하나"

2024-02-06 17:17
"과학기술 분야 인재 수급에 큰 영향 미쳐"
"둥근 사각형·따뜻한 냉커피 같은 정책일 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창당대회에서 당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1.20[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결정에 대해 "전투기는 누가 만들고, 원자력은 누가 연구하며, 반도체 설계는 누가 하느냐"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6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전남 지역 등 일부 지역의대 신설이나 연구 중심 기초과학 연계 과정의 확대 수준을 넘어 무턱대고 의대 정원을 2000명씩 늘리는 것은 과학기술 분야의 인재 수급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이날 열린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서 올해 3058명인 의대 입학 정원을 2025학년도에는 5058명으로 2000명 증원한다고 밝혔다.

국내 학령인구가 매년 급감하는 상황에서 의대 입학생 수를 늘린다면 이과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로만 향할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2030년이 되면 30만명대로 대학 신입생 수가 떨어지는데, 이과 비율이 60%라 가정하면 18만명 중 5000명이 의대를 간다"며 "실제 과학기술 분야에는 최상위권 인재들이 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쪽에서는 반도체와 과학기술을 키우겠다고 하면서 인기 영합적인 의대 증원에만 목매는 것은 또 하나의 둥근 사각형, 따뜻한 냉커피 정책일 뿐"이라며 "축소 사회를 대비해 고통 속에 모든 것을 줄여가는 상황에서 의대 정원만 한번에 70% 늘려야 하느냐"고 정부 정책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의대 정원이 1만명이 돼도 지금의 비인기과와 지방에 대한 수가 조정 없이는 비인기과, 지방 의료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총선을 앞두고 고소득 의사 직군에 대한 반감을 이용한 정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