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 영업이익률 5%대 급감...공사비 인상 영향

2024-02-05 10:07

공사비 미지급으로 공사가 중단된 서울 은평구 대조동 대조1구역 주택재개발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공사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22년보다 떨어지면서 대부분 5% 안팎을 기록했다.

건설업 호황기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어섰던 점 고려하면 수익성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9조3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8750억원에서 지난해 1조340억원으로 18.2%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5.4%로 직전 6.0%보다 줄었다.

현대건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2022년보다 39.6% 늘어난 29조6514억원, 영업이익은 36.6% 증가한 7854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2.7%에서 2.6%로 소폭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5.7%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타 건설사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2022(7.3%)과 비교하면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DL이앤씨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022년 대비 33.4% 줄어든 3312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이 4.15%에 그쳤다. 2021년 영업이익률(12.54%)과 비교하면 3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GS건설은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여파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이 -2.9%로 전년(4.5%)보다 급락했다.

주요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것은 자재, 인건비 등 공사비를 구성하는 비용들이 모두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상위 5개 건설사는 올해 수주 목표를 작년 총수주액(77억7224억원)보다 8%가량 줄어든 71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GS건설을 제외한 4개 건설사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전년 수주액보다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