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5대 건설사 영업이익 '급감'

2012-08-15 14:17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국내 주택시장의 장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가속화되는 모습이 역력하다.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악화된 '외화내빈'의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15일 한국건설경영협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5대 건설사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 매출은 22조464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9조3264억원에서 16.2% 증가했다. 조사 대상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5개사다.

매출 성장과 달리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총액 1조4415억원에서 올해는 1조1054억원으로 3361억원이나 줄어들어 23.3%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GS건설의 영업이익이 52.7% 급감해 가장 감소폭이 컸고 대림산업(-27.1%), 대우건설(-24.0%), 현대건설(-3.2%)이 뒤를 이었다. 삼성물산은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2.9% 늘면서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정반대 흐름을 보인 것은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가 지속적으로 늘은 반면 국내의 건설 경기가 계속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주택시장 불황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났고 과도한 수주 경쟁으로 사업 수주에 성공해도 충분한 이익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는 "물가 상승, 수주 경쟁 심화, 수익성 악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대형사들의 영업이익률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건설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해외 영업 능력을 갖춘 대형 건설사들이 외국 건설시장을 집중 공략해 대형 프로젝트를 많이 수주함으로써 매출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