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당첨되면 7억 로또" 메이플자이 견본주택 '문전성시'···"주변 대비 가격 메리트 높아"

2024-02-04 15:23

메이플자이 견본주택 오픈 첫날인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 갤러리 입구 바깥에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윤동 기자]

"소형 위주라 작은 느낌이 있지만 당첨만 되면 7억원 이상의 차익을 예상할 수 있으니 로또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2년 반 만의 강남권 분양이라 더욱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죠."(서울 서초구 거주 40대 이모씨)

‘강남권 분양 대어’로 꼽히는 GS건설의 메이플자이 견본주택이 있는 서울 대치동 자이갤러리 앞은 지난 2일 이후 ‘오픈런’이 펼쳐지고 있다. 견본주택이 첫 공개된 지난 2일엔 평일임에도 문을 열기 전부터 100여명의 예비 청약자들이 줄을 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로또 청약’으로 불리는 메이플자이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하듯 주말인 3일과 4일에도 인파가 대거 몰린 것으로 전해진다. 

메이플자이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60-3번지 일대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9개동, 총 3307가구 규모로 지어져 내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일반 분양은 타입별로 △전용 43㎡A 38가구 △43㎡B 11가구 △49㎡A 53가구 △49㎡B 27가구 △49㎡C 12가구 △49㎡D 15가구 △59㎡A 2가구 △59㎡B 4가구로 총 162가구다.

일반 분양 물량 중 가장 넓은 59㎡형은 단 6가구뿐이어서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서는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분양 물량이 많은 43㎡나 49㎡ 청약을 노리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3.3㎡(평)당 분양가는 6705만원으로 역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분양가 중 가장 높지만, 투기과열지구 내 단지인 만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이 수요자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으로 꼽힌다. 면적별 분양가는 △전용 43㎡ 10억6300만~12억500만원 △49㎡ 13억3700만~15억3000만원 △59㎡ 17억3300만~17억4200만원 수준이다. 인근에 위치한 같은 브랜드 아파트인 '반포자이' 전용 59㎡가 최근 23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6억원 이상 저렴하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 갤러리에 전시된 메이플자이 견본주택 내부. [사진=윤동 기자]

견본주택에서 만난 예비청약자들도 가격 메리트에 주목하고 있었다. 실거주 2년 의무가 적용되긴 하지만 시세차익을 고려했을 때 투자의 큰 걸림돌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다. 강남구에 거주하는 40대 이모씨는 "2년 실거주를 한다고 해도 투자 매력이 더 높고, 자녀 교육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봐도 전혀 손해 볼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결혼 2년 차인 김모씨(33)는 ‘특공’에 주목하고 있다. 메이플자이 특별공급 물량은 일반 분양 물량의 절반(81가구)이다. 신혼부부가 감당하기엔 분양 가격이 만만치 않아 대출을 많이 받아야 하지만, 위치나 시세차익 등을 고려하면 투자할 만한 가치가 높다는 판단이다. 

다만 분양 물량이 소형 위주인데도 분양 가격이 높아 자산가들만 청약에 참여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서초구에 사는 30대 최모씨는 "소형이지만 대출을 많이 받기가 어려워 결국 고소득자나 현금을 비축한 부자만 청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메이플자이 분양 관계자는 "견본주택을 열기 전부터 문의가 쇄도해 많은 인파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며 "관람객들 대부분이 실제 청약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메이플자이는 5일 특별 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일반 공급 1순위는 6~7일, 2순위는 8일에 청약을 받고 16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로 분양금을 납부하는 조건이다. 입주 예정 시기는 2025년 6월이다. 
 
메이플자이 투시도 [사진=GS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