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 단거리 여행 예약 '껑충'

2024-02-04 11:03

여행객들이 베트남 다낭의 인기 관광지 중 한 곳인 골든브리지를 찾아 경관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하나투어]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엔데믹 이후 매달 상승하고 있는 해외여행 수요는 올 설 연휴에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여행 패키지 사전 예약 건수는 전년 설 대비 급증했다. 하나투어는 90% 이상 증가했고, 모두투어 78%, 노랑풍선 50%, 교원투어 86%의 증가율을 각각 보였다.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설 명절인 만큼, 억눌린 해외여행에 대한 보상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설 연휴는 2월 9~12일, 총 4일로 짧은 편에 속한다. 이에 여행객들은 일본과 베트남, 태국 등 비교적 가까운 여행지를 찾는 추세다. 일본과 동남아는 비용 부담이 적어 '가성비' 있는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인터파크가 올 설 연휴 기간 국가별 항공 예약률을 조사한 결과 일본이 37%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17%), 태국(6%) 순이었다. 패키지 예약률 역시 일본(22%), 베트남(19%), 태국(15%) 순으로 조사됐다. 도시별로는 태국 방콕·파타야(7%), 베트남 다낭(7%), 일본 삿포로(6%)로 나타났다. 

일본은 비행시간이 1~3시간 내외로 가깝고 엔저로 인해 심리적 부담감이 줄면서 인기 여행지로 안착했다. 최근 겨울 인기 여행지로 홋카이도가 급부상하면서 홋카이도행 항공편은 좌석을 구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베트남은 저렴한 물가와 더불어 기존 인기 여행지인 하노이, 호찌민, 다낭 외에도 푸꾸옥, 달랏 등 계속해서 새로운 지역이 떠오르면서 신규 여행지를 향한 여행객들의 갈망까지 충족하고 있다.

여행사들은 연휴 직전까지 예약 건수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근거리 여행지는 연휴 직전에 예약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에 여행사들은 근거리 여행 상품을 소개하고 추가 할인 쿠폰 발급과 할인 대전을 펼치는 등 막바지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설은 연휴 기간이 짧지만 해외여행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로 여행업계에서 엔데믹 이후 역대 최대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평소보다 연휴 기간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여행하는 경우가 많아 편리한 여행을 위해 패키지 상품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게 나타났으며, 짧은 연휴 기간을 활용해 단거리 국가로 떠나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