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권영수·김동섭·장인화 등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6명 '파이널리스트'...외부인사가 점령

2024-01-31 22:17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가 6명으로 압축됐다. 내부인사는 1명만 선정됐으며, 5명의 외부인사로 ‘파이널리스트’가 구성됐다. 포스코그룹 근무경험이 전무한 후보는 2명이 포함됐다.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31일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8차 회의를 열고 파이널리스트 6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날 후추위에서 확정한 파이널리스트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다.
 
후추위는 이들 후보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7~8일 양일에 걸쳐 심층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8일 오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하여 공개하고, 회장(CEO) 후보 선임안을 3월 2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권영수 전 부회장은 포스코그룹 근무 경력이 전무한 외부인사임에도 이차전지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파이널리스트까지 오른 인물로 평가된다.
 
1979년 LG전자 기획팀으로 입사해, 해외투자실 부장, 미주법인 부장, 금융·경영지원담당 상무보를 거쳐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장 사장을 달기까지 금융 전문가로 활동했다. 2008년 LG디스플레이 사장에 선임된 후 본격적으로 그룹의 사업을 주도하기 시작, 2012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을 맡으며 지금의 LG에너지솔루션의 기반을 만들었다.
 
2015년에는 LG유플러스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구본무 회장의 측근인 부회장단에 들어간다. 이후 LG 부회장을 거쳐 2021년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이사 부회장이 된다. 지난해 11월 LG그룹 정기인사로 부회장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LG에너지솔루션을 글로벌 정상급 배터리 기업으로 키워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김동섭 사장은 그동안 하마평에서도 이름을 찾기 힘들었던 깜짝 인사다. 2009년 SK에너지 기술원 원장을 지냈으며, 2020년에는 SK이노베이션 기술원 원장,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2021년부터는 제14대 한국석유공사 사장을 맡고 있다.
 
장인화 전 사장은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서 시작해 2011년부터 포스코 성장투자부문 신사업실 시장으로 이름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재무투자본부 신사업관리실 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 실장, 기술투자본부 본부장, 철강생산본부 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포스코 사장을 맡았다. 2018년 최정우 회장과 함께 회장 최종 후보에 올랐다가 떨어진 경험이 있다.
 
전직 포스코 임원 중에서는 철강과 투자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김지용 사장은 1992년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해 포스코 광양제철소 냉연공장장, 자동차강판수출실장, 경영기획그룹장, 성장투자사업부문 신소재사업실장, 철강사업본부 센터장 등을 지냈으며 2015년부터는 인도네시아 포스코 법인장을 맡았다. 2021년 광양제철소장을 지냈으며 지난해부터는 지주사의 미래기술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198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우유철 전 부회장은 현대로템과 현대우주항공을 거쳐 2004년 현대제철 기술개발본부장에 올랐다. 이후 현대제철 기술개발본부장, 기술연구소 소장, 구매본부 본부장, 제철사업 총괄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에는 현대제철 사장에 올려 2014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는 현대로템 부회장으로 일한 바 있다.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그룹 재무통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포스코에서는 2012년 원료구매실장(상무)으로 이름을 드러냈다. 이후 포스코 전략위원, 경영전략실장을 거쳐 2017년 포스코강판 사장에 올랐다.
 
2018년 최정우 회장의 취임과 함께 그룹의 핵심인물로 떠오른다. 2018년 가치경영센터장을 시작으로 전략기획본부장, 글로벌인프라부문장, 포스코 부사장,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을 거쳐, 2022년 포스코홀딩스 사장에 올랐다. 최 회장과 함께 지주사 설비의 틀을 마련한 인물로 꼽힌다.
 
후추위는 이날 6명의 후보자 선정과정에서 중점을 두었던 주요 기준에 대해 “미래 도약과 변화를 위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이라고 밝혔다.
 
후추위는 “글로벌 차원의 탄소제로 시대 진입은 철강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사활적 사안이 되었으며, 친환경 미래소재 시대의 도래는 새로운 사업 기회인 동시에 엄청난 도전과 경쟁을 극복해 나갈 새로운 전략, 투자와 기술적 준비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포스코 그룹을 둘러싼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다는 인식하에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쌓여 온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한 재점검과 미래 준비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위 왼쪽부터), 김동섭 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아래 왼쪽부터),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사진=아주경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