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 대출 안갚아 회사 쫓겨났는데 주주들에게 "안심해라"

2024-01-31 18:01
박상우 대표, 470억 대출금 못갚아
증권사 장내 매도…주가 70% 하락
박 대표 "재무적 투자자 유치할 것"

[자료=한국거래소]
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가 47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갚지 않아 담보로 잡아 놓은 회사 지분이 장내 매각 됐는데도 주주들에게 "회사는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는 이달에만 70% 가까이 하락하며 투자자들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엔케이맥스 최대주주이던 박상우씨 및 특별관계자가 지난달 24일 하루 동안 주식 1185만3282주(14.3%)를 장내 매도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현재 최대주주 일가의 주식 보유 비율은 0.76%(62만8902주)에 불과해 회사 주인이 바뀐 것이다.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이 장내 매각된 것은 박 대표가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47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한 뒤 상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권사에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자 담보로 들고 있던 지분을 장내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이 쏟아져 나오며 지난달 24일 주가는 하한가를 맞았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빌린 돈을 갚지 않아 증권사들이 반대매매에 나섰고 최대주주 지위까지 바뀌게 된 상황에서 박 대표는 회사 경영에 문제가 생길 만한 이슈가 없다고 강조했다. 

24일 장 종료 직후 박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NK세포치료제 매출이 처음 발생하는 원년 △중동 지역에서 투자 유치와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해 세포치료제 사업 개시 △1분기 내 건기식 제품을 면세점 4곳에 입점 등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1일 엔케이맥스 홈페이지를 통해 박 대표 명의로 최대주주 지분 반대매매와 지배구조 변경 관련 입장문을 올렸다.

박 대표는 "최대주주 지분의 반대매매로 인해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최대주주가 부재한 상황이 됐다"며 "최대한 조속히 지배구조를 안정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해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박 대표 스스로 최대주주가 아니라고 확인을 한 뒤 최대주주로서 투자자를 유치하겠다고 설명한 셈이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박 대표는 새 투자자들을 모아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