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새해 첫 금통위 의사록 보니…"고금리·물가 둔화·소비 부진 감안"
2024-01-30 17:05
한은, 1월 금통위 의사록 공개
지난 11일 열린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융통화위원들이 8연속 기준금리(3.5%) 동결을 결정한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 리스크와 물가 관리 필요성, 민간소비 둔화 등을 근거로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한국은행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23년 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익명의 한 금통위원은 "소상공인, 부동산PF 연체율 등 고금리에 따른 취약부문의 어려움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만큼 고금리 부작용은 필요 시 유동성 공급 등 미시적 수단으로 적절히 대응해 나가면서 대내외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부동산PF 사태에 대해서도 "이번 이슈로 금융시장 잠재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한 뒤 "향후 부동산PF 이슈를 면밀히 관찰해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 "이라고 언급했다.
물가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 필요성도 언급됐다. 익명의 한 금통위원은 "물가는 전망 경로와 부합하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올해에도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현재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물가 목표 수준인 2%에 비해 상당폭 높은 수준"이라며 "올 연말 전망과의 격차도 상당히 큰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민간소비 위축과 성장 하방압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한 금통위원은 "민간소비가 실질소득 부진과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고령화 등 영향으로 구조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수출과 투자 동력이 글로벌 분절화와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약화된 데다 핵심 연령층의 고용증가가 미약한 점 등은 성장의 하방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이날 회의는 이창용 한은 총재와 유상대 부총재, 조윤제·서영경·신성환·장용성 금통위원 등 6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은 금통위는 7명으로 구성돼 있으나 지난달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박춘섭 전 금통위원의 후임인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1인 공백인 상태로 이뤄졌다.
한국은행이 오늘 오후 4시 1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의사록을 공개할 예정.
-한은은 지난 11일 금통위에서 8연속 기준금리(3.5%)를 동결 결정해 의사록 상에 그 배경이 담겨 있을 것으로 전망.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과거(3.75%)와 달리 금통위원 전원(총재 제외)이 최종 금리를 현 수준으로 제시한 바 있음.
-이에 낮춰진 포워드가이던스만큼 경기와 물가에 대한 위원들의 변화된 시각이 피력돼 있을 것으로 예상. 변화된 내용 중심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