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투협회장..."부동산PF ABCP 매입, 내년 2월까지 연장"

2024-01-23 12:33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서 밝혀, 중소형 증권사 유동성 문제 해결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투협]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23일 금융투자업계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 운영을 내년 2월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PF사업장별 손실 파악, 부실채권 매각, 자금조달 등 정부의 PF 현황 파악 및 대응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PF ABCP 프로그램은 강원도의 레고랜드 ABCP 보증 채무불이행 사태로 자금시장이 경색되자 2022년 말 금융투자협회를 중심으로 중소형 증권사의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마련됐다.

1조8000억원이 조성된 이 프로그램에는 한국증권금융과 산업은행이 선순위, 9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중순위로 참여했다. 매입을 신청하는 중소형사도 부실 이전을 막기 위해 후순위로 참여했다. 지난해 5월 말 종료 예정이었으나 지금까지 몇 차례 연장 운영돼왔다.

최근 대규모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와 관련해서 서 회장은 "ELS 등 시장의 다른 약한 고리에 대해 회원사 및 당국과 함께 면밀히 검토하고 대처하겠다"고 언급했다.

금융투자업계는 ELS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서 회장은 "올해 약 16조원 규모가 만기 도래하는데 상당 부분이 상환되면 재발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ELS 시장은 당연히 축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통상 ELS는 조기상환을 받아 다시 ELS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고리가 이어지는데 조기상환이 어려워지면서 자금이 돌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증권사들은 ELS를 대규모로 운용하며 자금조달과 수익원으로 삼아왔던 만큼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서 회장은 "ELS 시장이 위축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증권사 자체 판매 또는 은행 같은 경우 프라이빗뱅커(PB) 중심의 판매 등 최대한 위축 규모를 막아보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서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재차 언급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공감하면서 "상장기업의 배당 성향 제고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유도하는 '자본시장 밸류에이션 제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퇴직연금을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에 분산 투자하는 '디딤펀드'를 하반기께 출시하고 디폴트옵션과의 연계 등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하이일드펀드 세제 혜택 연장 및 확대도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서 회장은 "예금에 편중된 자금이 기업에 환류되고 국민의 자산관리도 다양화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며 "선진국처럼 채권투자에 대해서도 장기투자 지원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법인지급결제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업권 간 이해관계가 아니라 기업과 국민의 효용 차원에서 무엇이 바람직한지 공론화하고 보완책이 필요하다면 충분히 마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