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 일본에 2-4로 패했지만 "올바른 길로 가는 중"
2024-01-17 16:05
최근 열린 아시안컵 베트남과 일본 경기에서 베트남이 일본을 상대로 2골이나 넣으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팀이 발전하고 있다고 베트남 매체들은 평가했다.
16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 매체 응어이라오동(노동)신문에 따르면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 저녁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경기에서 일본과의 경기에서 2-4로 패배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아시안컵 4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일본과 맞서기 위해 베트남의 젊은 선수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 투입해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트루시에 감독 아래 딘 박(Dinh Bac), 타이선(Thai Son), 민 쫑(Minh Trong), 뚜언 따이(Tuan Tai), 반 캉(Van Khang), 반 쯔엉(Van Truong) 등 23세 이하 선수들은 아시아 최고 수준의 일본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자신감과 성숙함을 보여주었다.
그는 "일본과 같은 경험이 풍부한 팀 앞에서 베트남 선수들은 여전히 자신있게 공을 관리하고 상대에 2골을 넣었다”며 “트루시에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열정을 불러일으키게 만들면서도 선수들이 규정을 지키면서 경기 동안 적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좋은 전술을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핵심 선수들의 부상이 많아 최고의 힘을 발휘하지 못해 베트남팀은 60분 이상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트루시에 감독이 반 또안, 떤 따이, 꽝 하이, 반 타인, 주이 마인 등 베테랑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었다면 베트남 대표팀이 일본보다 먼저 1점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트루시에 감독은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 감독 자질에 대해 의심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트루시에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일본팀을 8강까지 끌어올리며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공격에 대한 철학을 혁신한 일본 축구는 유럽의 강팀들과 맞붙어도 뒤지지 않는 아시아 최고의 강팀 중 하나로 거듭났다.
2023년 3월부터 전임 박항서 감독에 이어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트루시에 감독은 대표팀 세대 교체를 위해 많은 핵심 선수들을 제외하는 등 팀을 개편하면서 팬들의 항의에 지속적으로 직면해왔다. 베트남 축구의 재능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고, FIFA 월드컵을 정복하려는 목표로 활력을 불어 넣으려고 노력하는 트루시에 감독은 국가 대표팀을 개편하고 선정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독단적이었다는 평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4일 저녁 카타르에서 베트남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보여준 모습은 트루시에의 병력 활용 방식이 옳았음을 부분적으로 입증해냈다고 베트남 매체들은 전했다.
베트남 축구 전문가 도안 민 쓰엉(Doan Minh Xuong)은 "트루시에 감독은 부임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베트남 대표팀의 플레이 철학을 수비에서 적극적인 공격으로 바꿨으며, 이는 트루시에 감독이 다년간의 젊은 선수들을 훈련시킨 경험과 국가대표팀의 핵심 전력을 되살리는 데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은 아시안컵 8강 진출 목표를 달성하려면 D조 2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승리해야 한다. 이번 대회의 결과는 트루시에 감독이 이끄는 팀의 발전을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와의 경기는 오는 19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