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4년 만에 하루 이용객 20만명 돌파..."2019년 수준 회복"

2024-01-16 16:38
2020년 1월 이후 처음…일본·미주 지역 정상화 영향

1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공항의 하루 여객 수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일일 평균 여객 수를 넘어선 수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4일 인천공항 일일 여객이 20만255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당초 예측했던 설 연휴 기간보다 30여일 빨리 일일 여객 2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인천공항 하루 여객이 2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20년 1월27일(20만948명) 이후 4년 만이다. 

또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이전인 2019년의 일일 평균 여객이 19만4986명인 점을 고려하면 이전보다 오히려 수요가 더 늘어난 셈이다.

일본과 대만 인천공항의 여객 증가는 일본과 대만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본격적인 코로나 규제 완화와 무비자 재개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작년 12월과 2019년 12월의 여객 수요를 비교해보면 우선 일본 지역은 184.9%의 회복률을 보였다. 미주 지역도 98.4%로 여객 정상화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은 55.3%로 아직 예년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유럽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항공 이동 소요 시간이 늘어나 71.1% 선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 불황으로 인해 항공사들이 기존 중국 노선에 투입하던 항공기를 일본 및 동남아 지역에 투입하면서 수요회복이 원활한 속도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천공항의 회복률은 77%로 아시아 지역 주요 공항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팬데믹 규제가 해제된 국가 가운데 높은 수준의 회복률을 보였다. 동북아 지역 공항의 회복률은 타이페이 69%, 도쿄 66%, 홍콩 49%, 북경 27%로 확인됐다.

여객 수는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의 12월 기준 항공편 탑승률이 81.8% 수준으로 공급좌석 수에도 아직 월간 100만석 이상의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올해 중에는 2019년 수준의 여객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항공수요가 원활히 회복될 수 있도록 항공 공급의 증가를 위한 공항차원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항공 운임을 하향 안정화 시키고 외국인 방한객 유치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