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최근 5년간 아파트 화재 분석…오후 6~8시, 저녁 시간 때 가장 많아 

2024-01-16 13:28
아파트 화재 10건 중 9건은 발화지점만 연소된 소규모 화재
아파트 화재, 저녁시간대 가장 많이 발생...심야시간대는 인명피해 가장 높아  

지난달 24일 새벽에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진 서울 도봉구 고층 아파트에서 26일 경찰과 소방 당국이 합동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방청이 최근 5년간 아파트 화재를 조사한 결과 오후 6~8시 저녁시간대에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소방청은 지난해 성탄절에 발생한 서울 도봉구 아파트 화재를 계기로 지난 5년간 아파트 화재 통계를 낸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아파트 화재는 총 1만4112건으로 2021년 이후 증가하는 추세며, 특히 지난해에는 2993건(21.2%)이 발생했는데 이는 5년 중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해로 기록됐다. 
계절별로는 여름철(6~8월)이 4018건(28.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겨울철(12~2월) 3555건(25.2%), 가을철, 봄철 순이었다. 특히 여름철에는 에어컨 등 계절용 기기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인별로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6979건(49.5%)으로 전체 아파트 화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음식물 조리 중 발생한 화재가 3188건(45.7%)으로 가장 많았고, 담배꽁초 1390건(19.9%), 불씨 방치 704건(10.1%) 순으로 집계됐다.
시간대별로는 저녁시간인 오후 6~8시에 많이 발생했는데 이는 음식물 조리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인명 피해 현황에서도 저녁시간대 부상자가 가장 많았고, 사망자는 주로 취침 중인 심야시간대(0~오전 4시)에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청은 아파트 인명 피해 발생 위험이 큰 원인을 놓고 한정된 공간에 다수가 거주하는 아파트라는 공간적 특성에 주목했다. 
지난 5년간 아파트 화재로 발생한 인명 피해는 1781명(사망 174명, 부상 1607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화재로 발생한 인명 피해 1만2072명 중 14.7%를 차지했다. 이 중 소방청이 사망자 174명에 대한 유형과 원인 등을 분석한 결과 대피 중 발생한 사망자가 42명(24.1%)으로 가장 많았고, 연기 흡입에 의한 사망은 전체 사망자 중 71.2%(124명)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최홍영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은 "아파트 화재는 연기에 의한 인명 피해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규모가 작은 화재임에도 다른 층 거주자가 대피하다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며 "아파트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 피난 통로를 사전에 점검하는 등 입주민, 관리사무소 역할 등이 중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