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2000억원 고려아연 주식 매입...배당금 확보·계열사 분리 방어 총력
2024-01-15 05:00
長씨일가 영풍 주력사업 악화에 적자
동업경영 崔회장 계열분리 차단 나서
동업경영 崔회장 계열분리 차단 나서
적자 늪에 빠진 영풍그룹의 장씨 오너일가가 지난해 고려아연 주식 2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내부 단속에 나섰다.
회로기판, 제련소 등 주력 사업의 실적 악화를 고려아연의 배당금으로 충당함과 동시에 동업관계인 최씨일가의 계열분리를 막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형진 전 영풍그룹 회장과 그의 일가가 지배하는 영풍그룹의 지주사 ㈜영풍은 계열사 씨케이, 에이치씨, 시네틱스, 코리아써키트, 영풍전자 등을 동원해 지난해만 약 1950억원 규모의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였다.
장씨일가가 1년간 고려아연의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장내매수를 한 건수는 166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씨일가는 지난달에도 계열사 씨케이를 통해 10차례에 걸쳐 고려아연 지분 2만4367주를 사들였다. 주주명부 폐쇄 직전까지 지분율 확대에 열을 올린 것이다.
에이치씨를 통해서는 1년 동안 약 860억원 규모의 고려아연 주식을 매입했으며, 씨케이를 통해서는 550억여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영풍이 직접 사들인 주식 규모도 약 350억원에 달한다.
현재 영풍그룹은 장 회장을 중심으로 한 장씨일가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중심으로 한 최씨일가가 동업경영을 하고 있다. 장씨일가는 영풍의 회로기판사업, 석포제련소 등을 운영하면서 그룹의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최씨일가는 그룹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고려아연을 운영 중이다. 다만 3세 경영을 시작하면서 최씨일가는 영풍그룹으로부터 고려아연을 분리하는 계열분리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장씨일가의 공격적인 주식 매입은 배당금 확보와 함께 고려아연의 계열 분리는 막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장씨일가의 지분 확보에 최씨일가도 응수 중이다. 최윤범 회장이 지난해 12차례에 걸쳐 52만8250주를 매입했으며, 여기에 사용한 돈이 120억여원이다. 최 회장 일가인 해주최씨준극경기수호종중(이하 해주최씨)도 200억여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지분확대에 나섰다. 이 밖에도 최씨일가가 지배하는 영풍정밀, 유미개발이 지분경쟁에 동원돼 총 1100억여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해 말 기준 장씨일가가 확보한 지분은 32.09%다. 최씨일가는 지분은 15.35% 수준이지만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그룹의 HMG 글로벌 LLC의 지분 5%를 우호지분으로 끌어들였다. 여기에 더해 한화그룹, LG화학 등 우호지분 분류된 지분은 17.9%로 최씨일가는 총 33.25%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최씨일가가 장씨일가보다는 지분경쟁에서 1.16%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긴 했지만 40%가 넘어서는 소액주주 및 국민연금 등 변수가 있어 당장의 계열분리는 힘들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장씨일가가 지난해만 2000억여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영풍의 주력 사업 악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풍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16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과 비교해 크게 악화했다. 반도체 불황이 회로기판 사업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으며, 석포제련소가 적자경영에 돌입하면서다.
반면 고려아연은 지난해 3분기 누적 461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8166억원과 비교하면 악화했지만, 2차전지 소재 등 실적 개선 영향으로 선방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2022년 11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고려아연은 지난해 559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책정했다. 이 중 약 1500억원이 장씨일가에 지급된 것으로 파악된다.
매년 제기되는 최씨일가의 고려아연 계열분리 시도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지분확보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2일 종가기준 고려아연의 시가총액은 9조8270억원으로, 영풍(9173억원)의 10배가 넘어선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영풍에서 나간다면 그룹의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당장 두 일가가 경영권 분쟁에 돌입하지는 않더라도 고려아연의 계열분리를 막기 위해 장씨일가는 지분경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로기판, 제련소 등 주력 사업의 실적 악화를 고려아연의 배당금으로 충당함과 동시에 동업관계인 최씨일가의 계열분리를 막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형진 전 영풍그룹 회장과 그의 일가가 지배하는 영풍그룹의 지주사 ㈜영풍은 계열사 씨케이, 에이치씨, 시네틱스, 코리아써키트, 영풍전자 등을 동원해 지난해만 약 1950억원 규모의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였다.
장씨일가가 1년간 고려아연의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장내매수를 한 건수는 166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씨일가는 지난달에도 계열사 씨케이를 통해 10차례에 걸쳐 고려아연 지분 2만4367주를 사들였다. 주주명부 폐쇄 직전까지 지분율 확대에 열을 올린 것이다.
에이치씨를 통해서는 1년 동안 약 860억원 규모의 고려아연 주식을 매입했으며, 씨케이를 통해서는 550억여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영풍이 직접 사들인 주식 규모도 약 350억원에 달한다.
현재 영풍그룹은 장 회장을 중심으로 한 장씨일가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중심으로 한 최씨일가가 동업경영을 하고 있다. 장씨일가는 영풍의 회로기판사업, 석포제련소 등을 운영하면서 그룹의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최씨일가는 그룹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고려아연을 운영 중이다. 다만 3세 경영을 시작하면서 최씨일가는 영풍그룹으로부터 고려아연을 분리하는 계열분리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장씨일가의 공격적인 주식 매입은 배당금 확보와 함께 고려아연의 계열 분리는 막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장씨일가의 지분 확보에 최씨일가도 응수 중이다. 최윤범 회장이 지난해 12차례에 걸쳐 52만8250주를 매입했으며, 여기에 사용한 돈이 120억여원이다. 최 회장 일가인 해주최씨준극경기수호종중(이하 해주최씨)도 200억여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지분확대에 나섰다. 이 밖에도 최씨일가가 지배하는 영풍정밀, 유미개발이 지분경쟁에 동원돼 총 1100억여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해 말 기준 장씨일가가 확보한 지분은 32.09%다. 최씨일가는 지분은 15.35% 수준이지만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그룹의 HMG 글로벌 LLC의 지분 5%를 우호지분으로 끌어들였다. 여기에 더해 한화그룹, LG화학 등 우호지분 분류된 지분은 17.9%로 최씨일가는 총 33.25%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최씨일가가 장씨일가보다는 지분경쟁에서 1.16%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긴 했지만 40%가 넘어서는 소액주주 및 국민연금 등 변수가 있어 당장의 계열분리는 힘들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장씨일가가 지난해만 2000억여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영풍의 주력 사업 악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풍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16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과 비교해 크게 악화했다. 반도체 불황이 회로기판 사업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으며, 석포제련소가 적자경영에 돌입하면서다.
반면 고려아연은 지난해 3분기 누적 461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8166억원과 비교하면 악화했지만, 2차전지 소재 등 실적 개선 영향으로 선방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2022년 11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고려아연은 지난해 559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책정했다. 이 중 약 1500억원이 장씨일가에 지급된 것으로 파악된다.
매년 제기되는 최씨일가의 고려아연 계열분리 시도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지분확보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2일 종가기준 고려아연의 시가총액은 9조8270억원으로, 영풍(9173억원)의 10배가 넘어선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영풍에서 나간다면 그룹의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당장 두 일가가 경영권 분쟁에 돌입하지는 않더라도 고려아연의 계열분리를 막기 위해 장씨일가는 지분경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